김정태 후임은···'2강·3약' 구도
하나금융 차기 수장 자리 설왕설래···함영주 부회장 재판 결과 최대 변수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6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하나금융 회장이 10년만에 교체된다. 지난달 발표된 차기 회장 후보 5인 중 함영주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달 진행되는 채용 관련 재판과 파생결합상품(DLF) 행정 소송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함 부회장의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회추위(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 3명의 내부 인사와 이성용 전 배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2명의 외부 후보를 선정했다.


차기 회장이 선임되면 김정태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2012년부터 하나금융을 이끌어온지 10년 만이다. 김 회장은 올해 만 70세로 그룹 내부규정상 회장직을 더 맡을 수 없다. 또한 그는 그룹 대내외적으로 연임 의사가 없다는 점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앞서 최종 후보 발표 전까지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던 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은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지 못했다. 앞서 금감원은 하나은행에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기관경고를 통보했으며, 지 부회장에게는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렸다.  


발표된 후보 중 가장 유력한 주자로는 함영주 부회장이 꼽힌다. 함 부회장은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법인인 KEB하나은행 초대행장을 맡았으며, 지난 2019년까지 하나은행장을 맡았다. 함 부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부회장으로 재직한 만큼 전반적으로 차기 회장직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최종 후보군에 든 박 행장 또한 지난해에도 함 부회장과 함께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었다. 박 행장은 하나은행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아직 은행장을 맡은지 1년도 되지 않아 임기가 남아있고, 경력도 타 후보에 비해 비교적 짧다. 그러나 사법리스크가 없고, 후보군 중 가장 젊은 만큼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인사가 이뤄진다면 박 행장의 선임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는 하나은행장을 지내지 않은 인물 중 처음으로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 윤 대표는 지난 2016년 하나은행 부행장을 거쳐 하나캐피탈을 5년간 이끌었다. 윤 대표가 함 부회장과 박 행장을 제치고 단독 후보에 오를 가능성은 낮지만, 최종 후보에 오른 만큼 그룹 내 입지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로, 일각에서는 이후 지주사 부회장직으로의 이동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외부인물 출신인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대표는 신한금융디지털 최고경영자 겸 신한DS 대표 출신으로 디지털 분야에 강점을 가진다. 다른 후보인 최희남 한국투자저공사 사장은 기획재정부를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를 지냈다. 하나금융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외부인사의 선임되는 이변도 가능하다. 물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남은 기간 가장 큰 변수는 함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다. 함 부회장은 이달 예정된 채용 관련 공판과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소송 선고가 남아있다. 함 부회장의 채용 관련 재판의 1심은 오는 25일, 금융감독당국의 DLF 제재와 관련해 함 부회장이 제기한 중징계 취소 소송 선고는 오는 16일이다. 


금융권에서는 함 부회장의 선고 직후인 25일 이후 회추위가 단독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앞서 금융지주 수장들이 비슷한 사건에서 리스크를 벗어난 전례가 있는 만큼, 금융권에서는 함 부회장 또한 사법리스크를 벗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회추위 역시 함 부회장의 소송과 별개로 차기 회장 선정 절차를 절차대로 진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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