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보툴리눔 다크호스로 '부상'
2019년 유럽서 균주 도입…1상 승인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타사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판매하던 종근당이 직접 개발한 제품을 판매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보툴리눔톡신 제제 전용 공장을 준공했고 올해 직접 개발한 제제의 임상을 시작하는 등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자회사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툴리눔톡신 A형 주사 'CKDB-501A'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종근당바이오는 앞서 지난 2019년 6월 유럽 소재 연구기관과 보툴리눔톡신 A형 균주의 전 세계 상용화 권리를 확보했다. 이후 자체 보유한 발효 및 정제기술을 활용해 보툴리눔톡신 완제의약품을 개발하고 전임상시험을 마쳤다. 균주 도입 이후 약 3년 만에 임상 1상에 진입한 것이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CKDB-501A는 유럽 소재 연구기관과의 라이선스 도입 계약을 통해 출처가 명확한 균주를 이용해 자체 개발한 완제의약품"이라며 "수십 년간 축적된 종근당바이오의 발효기술과 정제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어떠한 동물성 원료도 사용하지 않아 더욱 높은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CKDB-501A는 지난해 12월 준공된 오송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오송공장은 미국 cGMP 수준의 최첨단 설비를 갖춘 보툴리눔톡신 전용 생산 공장이다. 457억원여를 들여 건립한 해당 공장은 2만1501㎡(약 6500평)의 대지에 연면적 1만3716㎡(약 4200평) 규모며, 연간 600만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의 보톡스 생산 능력을 갖췄다. 향후 연간 1600만 바이알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종근당바이오는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 큐티아 테라퓨틱스와 CKDB-501A(제품명:타임버스)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83억원으로 중국 제품 허가 후 15년간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업계가 종근당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 진출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종근당이 10년 동안 보툴리눔톡신 판매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2013년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툴렉스' 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2019년 6월까지 휴젤과의 사업 제휴를 이어왔다. 당시 보툴렉스가 국내 보톡스 시장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출시 초반 종근당의 영업력이 기반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후 2019년 7월부터는 휴온스가 생산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원더톡스를 판매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보툴리눔톡신 제제 사업은 종근당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라며 "오송공장이 생산에 필요한 모든 인증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준비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보톡스 시장은 1500억원 규모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 중 휴젤이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메디톡스가 약 30%, 대웅제약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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