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남다른 디즈니플러스 활용법
U+아이들나라에 디즈니 IP 더해 가족 지향 콘텐츠로 차별화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0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아이들나라, 디즈니 영어교육 콘텐츠 '디즈니 러닝' 출시. (출처: LG유플러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LG유플러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남다른 활용법으로 제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애초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1위 OTT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히며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볼 게 없다'는 혹평을 받으며 국내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디즈니플러스를 등에 업고 인터넷TV(IPTV) 가입자 확대를 노렸던 LG유플러스 전략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결국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왕국'으로 불리는 월트디즈니 IP를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예상 밖 상황에 플랜B 카드를 꺼내 들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모양새다. 


◆ 디즈니플러스, 엉터리 자막 등으로 흥행 빨간불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등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OTT다. 


국내 출시에 앞서 디즈니플러스와 손을 잡기 위해 다수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치열한 구애전을 펼쳤다. 이중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 국내 통신사에서는 처음으로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IPTV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해당 제휴로 LG유플러스 IPTV인 'U+tv'와 모바일,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 '헬로tv'에서 디즈니플러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직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아쉬움을 남겼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12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 달가량 국내 일간이용자수(DAU)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디즈니플러스의 DAU는 출시 첫날 59만명에서 같은 달 21일 39만명으로 32.7% 줄었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부재와 엉터리 자막 등 부실한 서비스에 실망한 이용자들이 디즈니플러스를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국내 진출 후 처음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위기를 더욱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OTT 시장에서 콘텐츠 왕국이라는 명성을 되찾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월트디즈니는 올해 콘텐츠 제작 예산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난 330억달러(약 39조2600억원)를 편성했다. 2023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해 디즈니플러스의 흥행력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출처: 아이지에이웍스)

◆ LG유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부진에 플랜B 가동


디즈니플러스의 초반 부진은 제휴 효과를 기대했던 LG유플러스 입장에서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자체 OTT 전략이 부재한 LG유플러스는 그동안 해외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며 콘텐츠 확장을 시도해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동맹 효과를 제대로 누린 바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11월 넷플릭스 제휴를 시작한 이후 IPTV 가입자를 빠르게 늘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IPTV 가입자는 KT가 814만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SK브로드밴드가 579만명, LG유플러스가 506만명 순이다.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 못지않은 제휴 효과를 보였다면 LG유플러스가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IPTV 2위에 올라서는 파란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아직 실망하기 이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썩어도 준치라고 인기 IP를 다수 보유한 디즈니의 활용도는 IPTV 가입자 확대에 국한되지 않아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의 마케팅 및 콘텐츠 사업에 디즈니 I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자사 IPTV 영유아 전용 플랫폼 'U+아이들나라'에 프리미엄 영어교육 콘텐츠 '디즈니 러닝'을 선보였다. '디즈니 러닝'은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미키마우스 등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어 교육 콘텐츠다. LG유플러스가 누적 이용자 수 5000만명을 확보한 U+아이들나라에 디즈니 IP를 얹어 키즈 콘텐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 매장을 디즈니플러스 체험존으로 꾸며 마케팅 효과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초 전국 2100여개 매장에서 디즈니플러스 체험존을 열었다. 체험존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모바일 단말기와 IPTV 'U+tv'를 통해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의 부진은 IPTV 가입자 확대를 노렸던 LG유플러스에 뼈아픈 결과"라면서 "다만 LG유플러스는 가족 지향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플랜B 전략을 가동해 디즈니플러스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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