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 VC를 만나다]
KB인베 "국내외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⑫역외펀드 3개 운용···내년 AUM 3조 겨냥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신축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 벤처투자 시장은 '제2벤처붐'이란 말에 걸맞게 퀀텀점프를 보였다. 펀드 결성, 투자, 회수 등 모든 부문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올 한해 벤처투자 실적은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 3분기까지 집계한 투자 실적만 5조원이 훌쩍 넘는다. 일선 벤처캐피탈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적재적소에 성장 마중물을 부으며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했다. 내년에도 이러한 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팍스넷뉴스는 연말을 맞아 국내 벤처캐피탈들의 올 한해 성과와 내년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딜사이트 장동윤 기자] 2018년 정통 심사역 출신 수장을 맞이한 KB인베스트먼트는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국내 벤처캐피탈(VC) 시장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와 해외 투자까지 발을 넓혔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7개 펀드를 신규 결성하며 투자자금 7500억원을 추가로 마련했다. 올해 운용자산(AUM)은 2조5000억원 수준이다.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국내외 140여 기업에 투자금 약 4000억원을 집행했다.


해외 투자시장에서 성과가 눈에 띈다. KB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중국, 동남아 등에 폭넓게 투자했다. 올해 22개 해외 기업에 총 880억원을 투자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해외전용 펀드는 총 5250억원 규모다. KB인베스트먼트는 내년 해외 운용자산을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목표 AUM(3조원)의 33% 수준이다. 


역외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작년 인도네시아에 '센타우리 펀드(약정총액 456억원)'를 결성한데 이어 올해는 말레이시아와 미국에도 투자조합을 만들었다. 펀드는 현지 투자사와 합작법인(Joint venture)으로 운용한다. 말레이시아에서 결성한 '히비스커스펀드(540억원)'는 RHL벤처스와, 미국의 'RMG-KB 바이오엑세스펀드(704억원)'는 RM글로벌파트너서와 각각 공동 출자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해외 운용 능력를 인정받았다. 작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글로벌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한국벤처투자 '해외 VC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서 동남아 분야 최종 GP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자금은 각각 센타우리와 히비스커스의 펀드 증액에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엔 투자 스팩트럼을 확대한다. 2020년 6년만에 PE 시장에 복귀한 KB인베스트먼트는 VC와 PE부문 협력을 통해 투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초기투자전문팀도 신설해 공격적인 초기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 성장 전 주기에 거친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구상이다.


팍스넷뉴스는 지난 29일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김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Q. 2021년 KB인베스트먼트는 어떤 한 해를 보냈나.

A. 대표 취임 후 4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는 펀딩, 투자, 회수 모두 균형적으로 이뤄졌다. 7개 펀드(결성총액 7500억원)를 신규 결성해 AUM이 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집행한 투자금도 4000억원을 넘겼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투자도 확대했다. 올해는 22개 해외 벤처기업에 880억원을 투자했다.


Q. 올해 결성한 해외투자 펀드 개수와 운용 규모는 얼마인가.

A. 2개 투자조합을 해외에 결성했다. 말레이시아에 결성한 '히비스커스 펀드'와 미국에 결성한 '바이오엑세스 펀드'다. 작년에 결성한 '센타우리' 펀드를 포함해 총 3개 역외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외에도 인도 시장을 타겟으로 '파라마크-KB 제1호 사모투자조합(약정총액 1350억원)'을 결성하기도 했다. 현재 운용 중인 해외전용펀드 규모는 총 5250억원 수준이다.


Q. KB인베스트먼트만의 해외 투자전략이 있다면.

A. 현지 운용사와 '동등한 파트너십'을 강조한다. 현재 운용 중인 역외펀드는 모두 Co-GP 형태로 결성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 운용사가 공동 운용하고 펀드 수익도 균등하게 배분한다. 협력 운용사의 현지 투자시장에 대한 정보력과 KB인베스트먼트의 투자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Q. 기억에 남는 해외 투자 사례를 꼽자면.

A. 이그니스테라퓨틱스 투자다. 이그니스테라퓨틱스는 SK바이오팜이 중국에 설립한 중추신경계 제약회사다. 2019년 아벨테라퓨틱스 투자 당시 SK바이오팜과 맺은 인연이 이번 투자까지 이어졌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프로젝트 펀드(결성총액 380억원)를 결성해 투자에 나섰는데 KB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을 출자했다. 골드만삭스, WTT인베스트먼트, HBM헬스케어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투자사가 이그니스테라퓨틱스에 투자했다. 국내 VC로는 KB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다.


Q. 한국벤처투자 '해외 VC 글로벌 펀드' GP로 선정됐는데. 

A.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해외 운용 역량을 인정받은 것 같다. 올해 제2차 '해외 VC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에서 동남아 분야 최종 GP로 선정됐다. 국내 운용사 중에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출자액 800만달러(한화 약 95억원)는 히비스커스 펀드 증액에 쓸 계획이다.  


Q. PE 시장 복귀 후 VC부문과 시너지가 눈에 띈다. 

A. 올해 투자한 메쉬코리아 사례가 대표적이다. VC와 PE부문이 공동으로 심사와 투자를 진행했다. VC본부의 'KB 스마트 스케일업 펀드'와 'KB 글로벌 플랫폼 펀드', PE 본부의 '화인-KB 기업재무안정 제1호 사모투자조합'을 활용했다. 벤처기업 발굴에 강점을 가진 VC본부와 투자구조 설계에 뛰어난 PE본부가 시너지를 냈다. 내년 신규 PEF 결성을 계획 중인 만큼 VC와 PE의 다양한 협업모델이 가능할 것이다.   


Q. 2022년 새해 사업계획은.

A. 내년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시드(Seed)단계부터 스케일업에 이어 상장 후 투자까지 기업이 성장하는 모든 단계에 동행할 계획이다. 특히 공격적인 초기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초기투자전문팀도 내년 신설한다. KB인베스트먼트의 폭넓은 딜소싱 능력과 빠른 실행력,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TIPS)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Q. 내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A.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투자 기회가 늘었다. 펀딩은 5000억원 이상, 투자는 4000억원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AUM을 3조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해외 파트너십 등을 활용해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AUM도 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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