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노바벡스' 국내 허가 임박?
EU.WHO 등서 승인…SK바사, CMO 이어 판매 매출 확대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5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출처=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이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 개발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의 조건부 허가를 승인하면서 국내에서의 허가도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승인했다. 지난 17일 인도에서 생산하는 노바백스 백신이 WHO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지 3일 만의 쾌거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중화 항체를 유도하는 사포닌 성분면역증강제(Matrix-M)를 보조제로 사용했다.


노바백스는 지난 6월 미국과 멕시코에서 18세 이상 성인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시험에서 전체 90.4%의 예방률과 중등증 및 중증 감염을 100%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영국에서 18~84세 성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에서도 전체 89.7%의 예방률을 보였다. 변이가 발생하지 않은 오리지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선 96.4%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노바백스 백신이 유럽과 WHO로부터 허가를 받음에 따라 국내 허가 가능성도 높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노바백스 백신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국내 독점 생산 및 허가, 판매하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노바백스 백신 생산 및 글로벌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이후 기술이전 계약을 추가로 체결한 바 있다. 21일 간격으로 근육에 0.5㎖ 용량을 2회 투여하는 방식인 노바백스 백신 허가는 식약처 내 전문가 자문회의, 최종점검위원회 등 심사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후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등의 경우 허가 신청 후 약 40일 만에 허가를 받은 만큼, 노바백스 백신 역시 이르면 이달 말쯤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 백신이 국내 허가를 획득하게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더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2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7% 증가했다. 영업이익(1004억원) 역시 같은 기간 175.3% 증가하는 등 고성장을 시현했다. 여기에 노바백스 백신 제품 판매 매출까지 더해질 경우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청과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 총 40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의 국내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은 이미 확보됐다는 뜻이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실제 공급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금까지 단순 CMO에 따른 수수료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면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노바백스 백신이 국내에서 허가되면 올해 4분기와 내년까지 실적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께 나올 것으로 보이는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까지 허가될 경우 '1조 클럽' 가입도 노려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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