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證, 마이데이터·VC 등 새먹거리 공략 '잰걸음'
디지털신사업·VC사업부 대표 직속 재편···기업가치 증대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14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교보증권이 미래 먹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통한 디지털신사업과 신기술사업금융업에 나서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인 디지털신사업본부와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VC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재편한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다. 미래 신성장 사업을 빠른 의사결정으로 성공적 투자는 물론 그룹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끌어내기 위함이라고 교보증권 측은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하면서 관련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동의를 받고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전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 정보를 한 곳에 모아 확인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마이데이터 사업 전담조직으로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본부에는 디지털신사업기획부와 디지털신사업추진부 등 2개 부서로 구성됐다. 기획부는 디지털서비스 개발과 업무 제휴 및 신사업을 발굴한다. 추진부는 디지털 시스템 운영·보완 및 업무 지원을 담당한다.  


디지털신사업본부장에는 아마존(Amazon) 이커머스 시애틀 본사를 거친 이용훈 본부장을 영입했다. 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네이밍 및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 준비해 왔다.


특히 마이데이터 본허가까지 취득한 모기업 교보생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재 보험사 중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곳은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뿐이다. 계열사 간 공동마케팅과 플랫폼 연계 등으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탈(VC)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초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 업무추가 승인안'이 의결되면서 금융감독원을 통해 라이선스 등록을 최종 완료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 개발 또는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유망 벤처·중소·중견기업에 투자 또는 융자를 해주는 제도다. 신기술사업금융업자는 투자조합을 결성해 직접 자금을 관리·운용할 수 있다.


이에 지난달 교보생명과 함께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를 결성했다. 교보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맞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추진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설명이다. 운용총괄은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을 거친 VC투자 전문가인 신희진 교보증권 VC사업부 이사가 맡았다. 펀드는 향후 8년간 운용된다.


투자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교보증권이 위탁운용사(GP)로 250억원을, 교보생명이 출자자(LP)로 175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투자대상은 그룹 디지털 전략과제인 문화·콘텐츠, 금융투자, 교육, 헥스케어 영역과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업무지능화·자동화·IT인프라 영역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CVC는 교보그룹의 빠른 디지털 생태계 진입을 위한 것으로 역량 있는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디지털 전환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조합 결성으로 교보생명과 협업해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기업가치 증대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이데이터 본허가는 신청 준비 중으로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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