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한 곳간' GS리테일, 투자 순항
재무여력 1조원 전망…추가 투자 이어질듯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GS리테일의 두둑한 현금 곳간이 공격적 투자를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7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GS홈쇼핑과 합병한 이후 현금 여력이 늘어나면서 재무 안정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선 GS리테일이 1조원에 달하는 자금 확보가 가능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올해 들어 지분 확보와 투자 등에 쏟아부은 금액은 5300억원에 달한다. GS리테일은 지난 4월 메쉬코리아에 508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펫프렌즈와 요기요를 품에 안았다. 이후 당근마켓과 팀프레시 지분 투자에 나섰고 12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씨메스, 쿠캣, 요쿠스 등에 연이어 투자하며 플랫폼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공격적 투자가 가능했던 것은 GS리테일의 넉넉한 현금 곳간 덕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GS리테일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38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타금융자산 2535억원을 합하면 현금성자산은 3473억원으로 재무적 여력이 충분한 편이다.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368억원)과 기타금융자산(2060억원)을 합한 연간 현금성 자산이 242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9개월만에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현금성 자산 증대는 GS홈쇼핑이 GS리테일에 합병되면서 재무 여력이 기존보다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지난 7월 1일 GS홈쇼핑을 흡수합병했다. 통합 전 1분기 기준 GS홈쇼핑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170억원으로 GS리테일(371억원)보다 약 5배 이상 많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현금흐름을 나타내는 GS홈쇼핑이 GS리테일 현금창출력의 기반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2019년 176.6%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69.1%로 떨어진데 이어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113.5%까지 낮아졌다. 2019년부터 2년째 41% 수준에 머물렀던 차입금 의존도 또한 3분기 기준 32.2%로 하락했다. 


이러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등급 상향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GS리테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업계에선 GS리테일이 물류 인프라와 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투자를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통합법인 출범 이후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 영역에 총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GS리테일이 지난해 11월 GS홈쇼핑과의 합병을 결정할 당시 제시한 '2025년 취급액 25조원'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GS리테일 측은 현금성 자산을 합해 총 1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의 12월 현재 장부상 현금성 자산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면서 "신사업과 관련한 투자 예상 자금 규모는 외부에 공개할 수 없지만 추가로 움직일 수 있는 자금만 해도 1조원 규모에 이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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