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진단 '민테크', 150억 시리즈B 투자 유치
미래에셋벤처·에이티넘·알바트로스인베 등 후속 투자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09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민테크가 15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설비 운영·관리에 필요한 자금과 사업 확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1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민테크는 최근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열고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해 5월 4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투자에는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대거 참여했다. 일찍이 민테크의 잠재력을 알아본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가 또 한 번 조력자로 나섰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20억원을 베팅했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가 15억원씩을 책임졌다. 기존 투자자들의 후속 투자금액으로만 50억원이 모였다.


신규 FI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아이스퀘어벤처스가 이름을 올렸다. 투자금액은 한국투자파트너스(25억원), KB인베스트먼트(20억원), 아이스퀘어벤처스(10억원) 순으로 많았다.


전략적투자자(SI)도 합류했다. 배터리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GS그룹이 계열사인 GS에너지를 통해 45억원을 납입했다. GS에너지는 지난 7월 민테크와 'BaaS(배터리 생애주기별 서비스)'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향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자금을 수혈한 민테크의 기업가치는 쑥쑥 크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선 약 600억원의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ation)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 당시보다 3배 가량 오른 수준이다.


2015년 문을 연 민테크는 배터리 진단·검사 기술 전문업체다. 배터리를 다시 쓸 수 있는지, 없는지 판별하는 진단 기술을 보유했다. 특히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저렴한 진단 기술로 차별화를 꾀했다. 1000V가 넘는 고출력 배터리 측정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다.


그동안 배터리의 성능·수명을 테스트하는 장비인 '배터리 사이클러(Battery Cycler)'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한 결과를 바탕으로 배터리 품질을 따졌다. 이 시간이 15~20시간을 훌쩍 넘겼다. 전수 검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소요시간이 긴 편이다.


반면, 민테크는 배터리 검사 시간을 15~20분으로 줄였다. 교류 전압이나 전류를 인가했을 때 반응하는 임피던스를 측정하는 방식을 채택한 결과다. 각 셀의 상태와 출력, 용량 수명, 충전량 등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배터리 등급을 매긴다.


도입 비용도 확 낮췄다. 기존 진단장비의 1/4 수준 가격이면 충분하다. 최근에는 '제주도 배터리 재활용센터(제주테크노파크)'에 진단 시스템을 납품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민테크 투자사 관계자는 "배터리 진단 분야에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다. 올해 제주도 배터리 재활용센터 납품 실적을 기록하며 레퍼런스도 쌓았다"며 "향후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배터리 관련 시장도 팽창할 것이란 기대를 안고 투자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민테크의 주요 거래처는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우량 고객사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지난해 30억원대를 기록했던 매출액도 올해 100억원을 웃돌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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