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유아독존' 애플, 시총 3조 달러 문턱에 서다
시총 2조 달러 돌파 후 16개월 만에 3조 도달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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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심두보, 전경진, 노우진 기자] 일반적인 경제 상황에서 시장 투심(투자심리)은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기대되는 기업에게 쏠립니다. 성장성은 주가 상승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가만히 둘리 없죠. 반면 시장 불황기 혹은 불확실성이 큰 '특수한' 경제 상황에서는 시장 투심이 실적이나 재무적인 부분에서 안전성을 갖춘, 탄탄한 기업에 쏠립니다. 성장 기업의 경우 미래를 위한 지출(투자)이 큰 만큼 자칫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않았을 때 최악의 경우 파산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성장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기업은 없을까요. 현재 투자자들은 '애플'을 이런 특성을 두루 갖춘 기업으로 여기는 모습입니다. 혁신의 아이콘답게 늘 성장성이 기대되는 곳인 데다,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곳간(현금 및 현금성자산) 또한 넉넉한 덕분이죠.  


이런 애플이 지난밤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할 '뻔' 했습니다. 장 초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3조 달러(약 3500조 원)를 돌파할 듯했죠. 오늘 애프터마켓은 역사적인 기록을 목전에 뒀던 애플의 시총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출처=애플 블로그

'유아독존' 애플, 시총 3조 달러 문턱에 서다


무슨 일이지?

1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애플이 주가가 181.81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단 1달러(약 1200원)만 주가가 더 올랐으면, 애플은 182.86달러의 주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3조 달러(한화 3553조 원)의 기업이란 경이로운 타이틀을 목에 걸 뻔한 것이죠.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날 영국에서 오미크론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오후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종가 기준 주가는 175.74달러로 전일 대비 2.07% 하락했죠. 향후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3조 달러 시총 기록 달성을 막은 셈입니다.


그래서?

애플이 시총 2조 달러대를 돌파하고 3조 달러를 목전에 둔 현시점까지 이르는데 걸린 기간은 단 16개월에 불과합니다.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 대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에 2년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애플에 대한 투심은 날이 갈수록 더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3조 달러라는 시총은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사임하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전면에 나선지 10년여 만에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10년간 애플의 주가 상승률은 1400%에 달합니다. 이는 가장 가파른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테슬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이폰 출시 후 이미 덩치가 커질 대로 커진 기업이 이런 폭발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애플에 대한 투심은 공고합니다. 일반적인 경제 상황에서는 혁신성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불확실성이 커진 특수한 증시 상황에서는 안전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면 주가가 또 상승하죠.


좀 더 나아가면 애플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이든, 중장기적이든 유효해 보입니다. 우선 단기적인 투자 수익률을 볼까요? 애플의 주가는 올해만 35.8% 올랐는데요.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은 17.16%입니다.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섹터 구분 없이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에서도 홀로 유유자적했습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애플의 투자 수익률은 더욱 놀랍습니다. 1990년대 이후 애플은 매년 22%의 수익률을 올렸는데요.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수익률은 9%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3조 달러를 목전에 둔 애플의 시가 총액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국내 코스피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 합은 2000조원 초반대입니다. 코스닥 기업 시가총액 합은 500조 원 수준이죠. 즉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 기업 시가총액 총합보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훨씬 큽니다. 


Photo by. Christian Wiediger on Unsplash

인텔이 제시한 새로운 성장 동력, '메타버스'


무슨 일이지?

인텔이 드디어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된 걸까요? 인텔에서 그래픽카드 부문 수장을 맡은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부사장이 13일(현지시간) 진행된 리얼타임 콘퍼런스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메타버스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한편 인텔이 메타버스 구축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인텔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입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다른 기기의 컴퓨터 파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노트북에 부담이 가는 고사양 게임을 할 때 다른 방에 쓰지 않는 컴퓨터가 있다면, 이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를 통해 여분의 컴퓨터를 활용함으로써 노트북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능은 메타버스 관련 기능을 사용할 때도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버스는 기본적으로 그래픽에 부담이 가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통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메타버스 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코두리는 컨퍼런스에서 "이 소프트웨어는 인텔의 주요 수익을 창출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되었다"며 "경쟁사의 칩과도 연동되도록 했으며 이는 표준 사양을 갖췄다면 모든 사람의 하드웨어와 호환이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인텔은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메타버스를 낙점한 것입니다. 


지난 8월 인텔은 소비자용 고성능 그래픽 카드 브랜드 인텔 아크(Intel ARC)를 2022년 1월에 출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리고 13일(현지시간) 진행된 콘퍼런스에서 인텔 아크 시리즈가 메타버스의 동력이 될 것이라 설명했죠. 그래픽 성능 개선이 필수적인 메타버스 시장을 겨냥했다는 것입니다.


인텔은 지금에서야 메타버스에 대해 입을 여는 이유에 대해 메타버스의 첫 번째 구성 요소인 인텔 아크의 출시가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텔이 얼마나 철저히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텔은 현재의 과정을 두고 메타버스를 위한 '밑 작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코두리는 "우리는 메타버스가 실현될 것이란 가정하에 도로를 깔고 고속도로와 철도 노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밑 작업이 끝나면 (이 위에 지어진) 메타버스에서 즐거운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인텔은 인텔 아크의 출시와 더불어 앞서 언급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도로'를 깔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텔의 설명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출시는 2022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이러한 여정이 4~5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즉, 앞으로도 메타버스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미입니다.


주가는 어때?

인텔은 13일(현지시간) 1.17% 하락한 5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급락한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참고로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9% 하락했습니다. 그중 반도체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엔비디아와 AMD의 하락률이 각각 6.75%와 3.43%라는 것을 고려하면 인텔은 준수한 주가 방어를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전문가들은 인텔의 주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23명의 애널리스크가 인텔에 관해 분석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이 중 12명이 보유 의견을 냈는데 이는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23명의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평균 목표 주가는 53.80달러입니다. 13일(현지시간) 종가에 비해 7.6%의 상승 여력 밖에는 없습니다.


인텔이 드디어 메타버스에 대해 입을 연 것도 상승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한 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텔의 메타버스 관련 사업이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중한 자세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상자산 사업 확대에 박차 가하는 로빈후드


무슨 일이지?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로빈후드가 가상자산 선물하기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폰 앱 베타 버전에서 발견된 코드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최대 180자 길이의 메시지를 함께 보낼 수 있는 디지털 기프트 카드를 통해 가상자산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아직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지만, 이번 뉴스는 로빈후드가 머지않은 미래에 가상자산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로빈후드는 이미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상자산 지갑 기능은 제공하고 있지 않죠. 로빈후드는 이 지갑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3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인널리시스(Chainalysis)는 로빈후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는 로빈후드가 자금세탁방지 규정 등 규제를 준수하고 가상자산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로빈후드는 가상자산 지갑의 베타 테스트를 내년 1월 시작할 예정이며, 지갑 서비스 이용 대기자는 16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로빈후드 3분기 매출 중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3.9%입니다. 그리고 1월부터 9월까지 매출 중 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57%입니다. 가상자산은 명실공히 로빈후드 사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상자산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은 로빈후드가 당연히 이행해야 할 사업 분야이기도 하는데요, 최근 일련의 움직임은 2022년 로빈후드가 가상자산 사업을 크게 강화할 것이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로빈후드는 지난 7월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당시 공모가는 38달러입니다. 상장 직후 주가는 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종가는 19.7달러입니다. 4분기 실적 전망은 안갯속입니다. 10월 27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윌 낸스 애널리스트는 "4분기 가이던스가 이전 시장 전망치보다 보수적인 것으로 보이며, 향후 로빈후드가 더 낮은 기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10월 목표 주가를 42달러에서 31달러로 내렸습니다.


로빈후드는 3분기 어닝 콜에서 "4분기에는 1분기의 게임스탑과 2분기의 도지코인과 같은 이벤트가 없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로빈후드는 1분기와 2분기에 게임스탑 주식과 도지코인 가상자산의 거래량 증가로 인해 좋은 수익을 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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