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지노믹스, 추운 겨울 내심 반기는 이유는
손자회사 핫팩 업체 '즐거운쇼핑' 올해 매출정상화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즐거운쇼핑 홈페이지 캡쳐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올 겨울이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손자회사인 핫팩 업체의 매출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2018년 자회사를 통해 인수한 핫팩 제조·판매업체인 '즐거운쇼핑'을 두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주요 종속회사인 크리스탈생명과학은 지난 2015년 11월 설립돼 완제 의약품 제조·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다. 오송 공장에서 50여 종 이상의 전문·일반의약품을 생산, 위탁가공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크리스탈생명과학이 100% 자회사로 핫팩 제조업체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탈생명과학은 지난 2018년 11월 핫팩 제조·판매업체인 즐거운 쇼핑을 인수했다. 2018년 말 기준 즐거운 쇼핑의 연 매출은 141억원이었으며, 순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핫팩 시장은 2018년 기준으로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즐거운쇼핑은 쿠팡 핫팩 사입액의 70%를 점유하는 납품업체로 쿠팡과 함께 급속히 성장해 왔던 업체다. 크리스탈생명과학은 즐거운생활 인수를 통해 매출 증대를 노렸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진행됐던 2018년 크리스탈생명과학의 매출액은 165억원으로 다음 해에도 즐거운쇼핑의 매출(140억원대)이 유지될 경우 300억원대로 매출이 뛸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인수 이후 즐거운쇼핑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82억원으로 줄고 순이익도 3164만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8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31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최근 2년간 따뜻한 겨울로 인해 국내 핫팩 시장 자체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2019년 12월~2020년 2월) 겨울의 전국 평균 기온은 3.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여행, 캠핑 등에 따른 핫팩 수요가 급감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크리스탈생명과학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은 따뜻한 겨울로 인해 모든 핫팩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즐거운쇼핑은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즐거운쇼핑의 매출은 90% 이상이 내수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 핫팩 소비 시장은 지난 2018년 말 기준으로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에 의존하는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즐거운쇼핑은 매출을 더욱 높이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즐거운쇼핑은 향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온라인으로는 아마존, 오프라인으로는 월마트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유럽 수출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탈생명과학 관계자는 "즐거운쇼핑은 해외 수출도 시작해 시장의 다양화를 통해 매출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며 "올해는 즐거운쇼핑의 매출 정상화와 이익률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에서의 확고한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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