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스포티파이 동맹 효과 '시큰둥'
스포티파이 MAU 22만명…제휴 이전보다 1만명 늘어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10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맞손 (출처=LG유플러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LG유플러스가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글로벌 음원 공룡 '스포티파이'와 손을 잡고 국내 음원 시장 절대 강자를 꿈꿨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고전하는 분위기다. 


23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스포티파이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안드로이드 기기 기준 22만7390명이다.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기 이전인 7월보다 약 1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멜론 570만명 ▲지니뮤직 325만명 ▲플로 216만명 등 경쟁사 MAU와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다.


제휴 첫 달부터 높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도 스포티파이의 MAU는 9월 22만9000명, 10월 22만2319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시장 점유율도 1.20%로 국내 출시 이후 줄곧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178개국에서 7000만곡의 음원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 리스트를 지원하는 세계 1위 음원 플랫폼이다. 지난 2월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는 등 한국 이용자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이용자 유입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스포티파이와 LG유플러스의 동맹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양 사가 맺은 6개월간의 동맹 기간이 이미 절반을 지났다. 앞으로 3개월간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스포티파이와 연계해 선보인 서비스 혜택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5G·LTE 가입자에게 월 1만900원의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최대 6개월 동안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입한 요금제 월정액이 8만5000원(부가세 포함) 이상이면 6개월, 미만이면 3개월간 무료로 스포티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다.


문제는 이달부터 스포티파이 3개월 무료 혜택이 끝나는 가입자들이 발생해 서비스 이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해당 가입자들이 유료로 전환해 스포티파이를 계속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7월 기준 LG유플러스는 5G 383만7432명, 4G 1093만4084명의 가입자를 보유했다. 단순 계산으로 약 15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최소 3개월 동안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신규 앱 설치는 11만건에 불과했다. 무료로 제공해도 이용이 저조해 유료로 전환할 가능성은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기대를 모았던 스포티파이 제휴가 부진을 겪으면서 LG유플러스 음원 시장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자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KT가 운영하는 지니뮤직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지만 소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이 회사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도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외부 플레이어를 계속해서 아군으로 끌어들이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포티파이는 국내 시장에 진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아직 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만큼 앞으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제공 중인 마케팅 제휴도 그런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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