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원가 압박에도 승승장구...3Q 영익률 18.3%
한국·중국 국내외 주요 법인, 고정비 절감 외형성장 이뤄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오리온이 원재료값 부담에도 불구하고 눈길 끄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고정비 절감노력과 함께 국내외 법인의 외형이 성장한 덕분이다.


오리온은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이 62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2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기간보다 5.9% 늘었다. 올 3분기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0.2%포인트 상승한 18.3%로 집계됐다.



오리온 측은 "한국과 중국 등 주요 법인이 성장세로 전환했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속 수익성 경영에 나선 결과"라면서 "매출 성장이 제조원가율 상승을 완화했고 고정비 감소에 따른 영업활동 현금창출 능력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법인별로 오리온본사의 올 3분기 매출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2.3% 증가한 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타 업체가 원가부담을 이유로 제품가를 올린 것과 달리 오리온은 동결을 선택했음에도 이익성장을 기록했단 점이 눈길을 끈다. 오리온은 매출원가율이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했지만 매출이 3%대 증가했고,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은 전년보다 2.3%포인트 낮춘 데 따른 것이다.


오리온은 최대시장인 중국에선 더 많은 이익을 벌어들였다. 오리온 중국법인이 올 3분기 올린 매출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3196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69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증대 요인은 한국법인과 비슷했다. 원가부담을 매출 증가율로 완화한 가운데 영업인력 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판관비율을 축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락다운(움직임·행동에 대한 제재)이 시행된 베트남에선 재미를 못 봤다. 오리온 베트남법인의 올 3분기 매출은 7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127억원에 그쳤다. 제품은 잘 팔렸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원자재수급 차질 여파로 매출원가율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러시아법인도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이 법인이 기록한 올 3분기 매출은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0.8% 줄어든 3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타 법인들과 마찬가지로 원가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매출대비 원가율 상승폭이 컸고 운반비 증가로 판관비율을 낮추지 못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 효율 및 수익 중심 경영 체질화를 통해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4분기에는 중국과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춘절', '뗏' 성수기를 대비해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신규 카테고리 개척 등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과 이익의 동반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3분기 오리온의 순이익은 7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1% 줄었다. 이는 중국법인(OFC)가 지난해 현지 정부로부터 수령한 일회성요인(납세장려금)이 소거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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