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없는' 확장 BTS와 하이브
리얼타임 콘텐츠·NFT 등 신사업 발굴 나서…IP 기반 사업 전 방위 강화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7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화려한 변신을 한 하이브가 다시 한번 경계 없는 사업 확장에 나섰다. 특히 대체불가능토큰(NFT)·리얼타임 콘텐츠 등 신사업 진출이 눈에 띈다. 


여기에 BTS라는 강력한 원천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웹툰·웹소설·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이브는 지난 4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경계 없이 확장하는 회사의 미래 사업 모델을 공개했다. 이는 자리를 잡기 시작한 하이브의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성장세와 맞물려 하이브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 사업 영역 넓히는 하이브


하이브는 지난 4일 두나무와 전략적 협업 및 유상증자를 통한 상호 지분 투자를 공시했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NFT 관련 노하우를 자랑한다. 하이브는 두나무와 함께 NFT 사업 본격 진출한다. 


하이브와 두나무는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아티스트 IP 기반 콘텐츠와 상품을 기반으로 한 NFT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NFT는 위조나 변조, 복제가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콘텐츠의 소유자와 거래정보, 저작물 내용 등이 블록체인에 남는다. 즉 디지털 자산의 희소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소유권을 확실히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포토카드 NFT 등 아티스트 IP 기반의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앨범 구매를 통해 무작위로 획득할 수 있었던 BTS 디지털 포토카드 등을 NFT 형태로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자산인 만큼 영구 소장하거나 전시할 수 있고 거래소를 통해 교환이나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FT 상품은 디지털 기반 콘텐츠도 유일무이하게 영구 소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팬덤 소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작은 디지털 포토카드 NFT 정도지만 향후 음원, 동영상 등 확장된 NFT 콘텐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브는 실시간형 콘텐츠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하이브는 지난 5일 시각특수효과(VFX)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 솔루션 기업인 자이언트스텝과 리얼타임(real-time·실시간)형 콘텐츠 개발을 위한 공동 사업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자이언트스텝은 VFX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를 주도해왔다. 또한 증강현실(AR)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 나우(NOW)의 실시간 비대면 확장현실(XR) 라이브 콘서트를 운영하는 등 AR 분야에서도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XR 라이브 콘서트를 선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 IP 기반 콘텐츠 사업 확대


하이브는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즉 아티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웹툰·웹소설·게임 등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을 공개했다. 스토리에 아티스트 IP를 입히는 방식의 프로젝트 계획으로 음악을 보고 읽는 경험으로 더욱 확장해나가겠다는 취지다. 하이브는 고유의 스토리 IP 역시 직접 기획, 개발할 전망이다.


하이브는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웹툰과 웹소설로 소개될 네 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중 하나인 '7Fates: CHAKHO'는 하이브의 대표 아티스트 BTS 컬래버레이션 오리지널 스토리로 오는 1월 15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론칭 예정이다. 


또한 하이브는 신작 게임 출시도 예고했다. 신작 게임의 주인공은 BTS이며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알려졌다. 신작 게임은 '열린 개발' 형식으로 개발 중이라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하이브는 게임 개발업체 수퍼브를 인수하며 게임 분야로의 영역 확대에 힘썼다. 지난 3월에는  '리듬 하이브'를 출시하며 경험을 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의 게임 시장 진출에 대해 단발성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거듭한 사업 영역 확장으로 보고 있다. 즉 이후에도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게임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BTS 멤버들이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모습을 비롯해 아이데이션의 일부를 공개했다. 아이데이션이란 아이디어 생산에 관련된 모든 과정을 뜻한다. 일각에서는 하이브가 열린 개발을 선택한 이유로 게임 개발 과정 역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사업 영역을 넘어서 원천 IP 스토리의 소비와 생산이 반복해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업 구조를 확립했다"며 "사업 영역의 무한 확장이 가시화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 플랫폼과의 시너지 기대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하이브의 성장을 견인한 요소 중 하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성장세다. 위버스의 3분기 평균 월 방문자 수(MAU)는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한 약 640만명을 기록했다. MAU는 플랫폼의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라 언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하이브가 플랫폼 기업으로 우뚝 섰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위버스는 하이브가 출사표를 던진 신사업과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팬덤 이용률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져 하이브가 야심차게 내놓은 사업 모델의 글로벌 진출 발판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글로벌 팬덤의 접근이 용이한 환경에서 아티스트 IP 기반의 다양한 NFT 상품이 거래되는 플랫폼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자사 아티스트 IP를 시작으로 글로벌 아티스트 및 스포츠 스타 등 IP 라인업을 무한히 확장해 NFT 플랫폼의 생태계를 경계 없이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IP 관련 상품을 구매하기 용이하다는 강점은 NFT 사업에도 큰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는 IP 관련 상품의 'Easy to buy' 비즈니스 모델로 충성 고객의 수익화를 강화했다"며 "NFT 사업 진출을 통해 고객 경험에 차별화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플랫폼은 콘텐츠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콘텐츠 다양화는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한편 다양한 시장에서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계기가 된다. 예를 들어 BTS에 대해 모르던 소비자가 웹툰이나 웹소설 등을 통해 유입돼 팬덤에 정착하는 경우도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새롭게 유입된 소비자가 가장 많은 정보를 얻으며 기존 팬덤과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은 하이브의 위버스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입된 신규 소비자가 위버스를 이용하며 충성 고객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이브는 레이블이 안정적으로 창작에 집중하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며 모든 것들은 플랫폼으로 연결돼 뻗어나가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즉 위버스는 사업 간 시너지를 도모하는 구심점인 한편 하이브의 철학인 아티스트와 팬 사이 상호작용을 이어갈 수 있는 밑바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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