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 RCPS 발행, 재무구조 개선 제한적"
나신평 "조달비용 높아…실제 자본확충 규모 143억"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08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무궁화신탁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무궁화신탁이 최근 결정한 6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선배당률이 10년 후 최대 18%까지 상승해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궁화신탁은 지난 9월 말 600억원 규모의 RCPS를 신규 발행했다.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발행가액은 9만6700원, 발행주식 수는 총 62만주다. 상반기 자기자본(1392억원)의 43.1%를 차지한다.


우선배당률은 발행금액의 연 8.0%로 매년 1.0%씩 누적해 가산한다. 발행일로부터 3년이 되는 날부터 20년이 되는 날까지 전환청구가 가능하며 5년이 되는 날부터 10년이 되는 날까지 상환 받을 수 있다.


무궁화신탁은 2018년 3월에도 10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했다. 발행가액은 4만7214원으로 우선배당률은 발행금액의 연 6%를 기본으로 약정 이행 여부에 따라 8~12%를 적용할 수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러한 구조 때문에 그동안 RCPS로 출자한 700억원은 결산시점 자기자본(1356억원)의 15%인 203억원만 인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18년 3월 발행한 RCPS의 자본인정금액이 6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RCPS로 불어난 자본의 규모는 143억원에 불과한 것이다.


무궁화신탁의 우선배당률은 연 8%를 시작으로 최초 상환 가능 시기인 5년째 되는 날 13%까지, 10년 후 18%까지 치솟는다. 올해 우선배당금(2022년 지급)은 12억원, 5년째 되는 날은 78억원, 10년 후 108억원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회사의 최근 3년간 평균 순이익이 236억원임을 감안하면 이번 RCPS 발행은 재무건전성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에 발행한 RCPS의 자본성을 평가하면서 ▲후순위성 ▲만기영구성 ▲이자지급 임의성를 기준으로 항목별 가중치를 부여했다"며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높은 배당률로 인한 현금유출이 자본 확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주 배당을 통한 현금 유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3년 평균 배당률이 20%, 순이익 규모가 23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사업 확장으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도 부정적 요인이다. 무궁화신탁은 이번 RCPS 발행으로 확충한 자본 중 450억원을 현대자산운용에 출자한다. 현대자산운용은 이를 민국저축은행 인수 펀드에 후순위 출자해 인수할 계획이다. 민국저축은행 인수에 투입할 금액은 총 1400억원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영역 확대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민국저축은행 인수 관련 진행상황과 관계사 투자부담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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