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소매금융 매각 불발···'단계적 철수' 곧 발표
SC銀·BC카드 등과 합의점 못찾아···인력 조정 후 재매각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0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매각 작업이 결국 불발됐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그동안 추진하던 분리매각 대신 단계적으로 소매금융을 청산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소비자금융 부문의 출구 전략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 씨티은행 경영진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매각 작업이 불발됐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소매금융 분야 국내 철수를 시사했다. 이후 지난 7월 ▲전체 매각 ▲부분 매각 ▲단계적 폐지 중에서 철수 방법을 결정할 이사회를 열기로 했었다. 그러나 소매금융 부문의 매각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10월까지 이사회 개최를 미뤄 왔다.


씨티은행은 카드부문과 자산관리(WM)부문, 여·수신 부문 등 소매금융 각각을 분리매각하기 위해 여러 금융사와 매각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왔다. 카드부문은 BC카드와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고, WM부문은 SC제일은행 등이 인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수자들과 고용 승계와 매각가 등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불발됐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부문의 단계적 철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법인 여수신을 포함한 기업금융 부문은 남는다. 소매금융 여·수신사업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계약의 만료를 통해 자연스럽게 청산하는 방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은 카드와 WM부문의 청산 방식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고용승계가 매각협상에 큰 변수였던만큼 인력 조정 후 재매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 가능성을 놓고 절차적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씨티은행 소매금융 청산에 대한 입장을 묻자 "소매금융부문 단계적 폐지가 은행법상 인가대상인지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인가대상인지 여부를 떠나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질서 유지 측면에서 현행법상 명확하게 자세하게 들여다 볼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22일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청산은 은행법에 대한 금융위의 인가사항"이라며 "엄격하고 철저한 심사를 통해 인가를 하지 말 것을 당국에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씨티은행은 잠재 매수자들이 씨티은행 소매금융 인원을 전면 승계하는 데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자 인수 메리트를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희망퇴직안을 내놓는 등 협의를 진행해 왔다.


씨티은행은 25일 오전 이사회에서 보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매각 및 철수와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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