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 대해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산업은행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배진교 의원이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대우건설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밀실 매각에 대해 지적하자 이 회장은 "사후 보고를 받았다"면서 "(확인 결과) 적법 절차에 따라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재입찰 이슈와 관련해 "국고 2000억원이 손실됐다"며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회장은 "중흥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가격 수정 제안을 했고 KDB인베 입장에서는 (다른 대상자에게) 수정 제안을 고려하던지 무효 처리하던지 선택해야 했다"며 "이에 따라 동등하게 (DS네트웍스 측에) 수정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재입찰이 아니다"면서 "그런 과정을 거쳐서라도 KDB인베가 최선의 성과를 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2018년 대우건설 매각 때는 매각가가 1조6000억원이었는데 2019년 KDB인베가 출범해 관리·매각한 이번에는 5000억원의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KDB인베가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I는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2곳으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당시 중흥은 대우건설 인수가로 2조3000억원을 제시했고, DS컨소는 1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예상보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자 중흥이 반발하며 2조1000억으로 당초 가격보다 2000억원을 줄여 제시했고 이때 재입찰 논란이 불거졌다. 양측은 가격을 수정해 다시 제안했고, 2조1000억원을 써낸 중흥이 2조원을 쓴 DS컨소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중흥은 대우건설의 막바지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주쯤 상세실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실사 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최종적인 인수 작업은 연내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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