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오피스건물이 연면적 기준 3.3㎡당 5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매각됐다. 기존 매도인은 건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목표시기를 앞당겨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리치먼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스피대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가 보유 중인 건물 '스탈릿대치'를 지난 9월 말 개인투자자에게 매각했다. 매각가는 770억원이다. 이후 매수인은 KB부동산신탁에 스탈릿대치를 수탁했다.
스탈릿대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599에 위치하며 1986년 11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대지면적은 1191.5㎡, 연면적은 5097.13㎡다. 건폐율은 47.38%, 용적률은 278.77%를 적용받았다.
리치먼드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12월 에스피대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를 조성해 스탈릿대치를 인수했다. 당시 설정기간은 60개월로 오는 2022년 12월에 만기가 도래하지만 이보다 1년 이상 빠른 지난 9월에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했다. 펀드의 주요 투자자로는 신세계푸드와 신세계프라퍼티 등 신세계 계열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탈릿대치의 매각가는 최근 서울 강남 지역 부동산의 몸값 상승폭이 얼마나 가파른지를 방증해준다. 연면적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3.3㎡당 4982만원으로 거의 5000만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 5월 더피나클역삼을 3.3㎡당 4000만원 가까운 가격에 매각한 이후 4개월 만에 10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대지면적 기준으로는 3.3㎡당 2억1326만원을 형성했다.
이번 스탈릿대치 매각은 토지거래 허가 조건이 복잡하다는 단점에도 거래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스탈릿대치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위치한 오피스 건물로 매수인이 직접 사용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500㎡ 이하 오피스를 제외한 나머지 면적을 근린생활시설로 전환해야 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테헤란로 인근에 위치한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 등의 오피스건물은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토지거래를 허가받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건물은 거래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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