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직장 내 성희롱 파문…조사 후 엄중 대응
사측 "대상자 직무 해제 및 대기발령 조치"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11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출처=엔씨소프트)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엔씨소프트가 사내 성희롱 사건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리니지식 과금 체계에 대한 불만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 악재가 터졌다. 


특히 최근 IT 기업의 대표 격인 네이버의 직장 내 갑질 문제가 국정감사 대상이 된 상황에서 근본적으로 비슷한 맥락의 문제인 성희롱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성희롱의 성지 엔터사업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엔터사업실에는 이미 성희롱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감사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리스크 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성희롱 피해로 퇴사한 여직원만 3~4명 이상 된다. 퇴사 이후 회사에 증언하고 증거 제시까지 했지만 징벌위원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성희롱 피해 사례도 언급됐다. ▲부하 여직원의 머리를 쓰다듬고 목 뒤를 만지기 ▲조언을 핑계로 새벽까지 연락 ▲상위직급자와 부적절한 관계라고 소문내기 ▲단둘이 회의나 식사 유도 등 도를 넘어선 행동으로 퇴사한 여직원이 한둘이 아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성희롱 피해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대처는 미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고하라 해놓고 막상 신고하면 아무 조치도 없고, 의미 없는 성희롱 교육을 한다"며 회사 측의 대처를 비판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와 관련해 "제보 내용을 접수한 뒤 해당 인원에 대해 직위 해제 및 대기발령 조치에 들어갔다"면서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확인된 사실을 기반으로 추가 징계도 검토 등 엄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엔터사업 보폭을 넓혀왔다. 하지만 이번 성희롱 사건으로 엔터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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