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매력적인 투자처 벤처캐피탈
KTB네트워크·스톤브릿지 등 상장 VC 합류예정…각양각색 전략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0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2016년 12월 DSC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가 비슷한 시기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벤처캐피탈의 기업공개(IPO)는 2000년 우리기술투자 후 16년 만이었다. 이후 2년 후인 2018년에도 벤처캐피탈의 상장은 이어졌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를 시작으로 SV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아주IB투자 등 무려 4개의 벤처캐피탈이 코스닥에 안착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벤처캐피탈들의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자 상장을 추진하던 일부 벤처캐피탈들은 시기 조정에 나섰다.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 KTB네트워크 등은 적합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했다. 2019년 코스닥에 입성한 벤처캐피탈은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뿐이다.


2016년 이후 상장한 벤처캐피탈 중 지난해 초 주가가 공모가 보다 높게 형성돼있던 곳은 DSC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뿐이었다. 이에 벤처캐피탈이 과도한 몸값을 고집하며 기업공개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꾸준히 제시됐다.


자사 주가에 큰 관심이 없는 벤처캐피탈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한 상장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이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은 아니지 않냐"며 "보유 현금은 (배당 보다는) 여러 사업 추진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벤처캐피탈 주가는 무겁다"며 "공모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상장 목표는 이룬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향이 변한 것은 배달의민족, 빅히트, 크래프톤, 직방, 마켓컬리, 두나무 등이 벤처캐피탈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관심을 받은 후부터다. 해당 기업들의 '관련주'를 찾으려는 일반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맞춰 가파른 주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벤처캐피탈이 나타났다. 이에 배당성향을 높이고 자신들의 투자·경영 성과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벤처캐피탈들이 생겨났다. 


벤처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 확대, 정부 정책·민간 자금 증가 등에 맞춰 여러 벤처캐피탈이 상장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KTB네트워크를 비롯해 스톤브릿지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의 사업은 비교적 간단하다. 복잡한 신약 개발, 기술 고도화, 혁신적인 서비스 발명 등을 준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하지만 여기서 '어떻게' 투자하는냐는 무엇보다 어려워진다. 기업을 발굴하는 심사역을 영입하는 것부터 과감한 투자가 가능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 유망 인재들이 계속 회사에 남을 수 있도록 성과 체계를 만드는 것까지 모든 것이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


벤처캐피탈은 쌓아온 노하우와 예리한 판단으로 투자처를 결정한다. 그리고 이제는 깐깐한 투자 과정에서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됐다.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는 벤처캐피탈들이 각각 어떤 전략을 구사하며 투자 종목으로의 매력을 높일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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