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 특허기술사업화펀드, 조성 성공할까
2월 공고 후 상이한 출자사업 과정탓 지연…이르면 9월 운용사 선정후 연내 조성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3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민간 지적재산권(IP)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하는 특허기술사업화펀드 조성이 가까스로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펀드 결성 조건인 매칭출자기관(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운용사 선정 작업이 완료, 본격적으로 펀드 조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빠른 펀드 결성 지원과 출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매칭출자기관간 사업 추진을 조정할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2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마감된 2차 정시(특허계정) 출자사업 위탁운용사 접수에는 스타셋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및 KB증권(Co-GP),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출자를 요청했다. 출자 요청 금액은 125억원이며, 펀드 결성 예정규모는 2230억원이다. 


특허기술사업화펀드는 우수 기술평가기업과 IP 출원지원 등에 결성금액의 8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특허청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IP펀드 조성 계획을 마련했다.  


국내 특허기술에 대한 펀드 투자는 2015년부터 성장사다리펀드가 은행권과 함께 투자용 TCB를 통한 간접투자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한 기술금융투자펀드로 이뤄졌다. 하지만 2018년 특허청과 금융위의 IP금융활성화 종합대책에 따라 모태펀드(특허청)와 성장사다리펀드가 향후 4년간 5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으로 통합해 운영돼 왔다. 


특허기술사업화펀드의 주요 출자자로는 특허청 재원을 운용하는 모태펀드와 2015년부터 성장주도 특허기업 발굴과 지원에 나서온 성장사다리펀드가 참여한다. 올해 출자사업에서 모태펀드는 최소 1250억원로 결성되는 특허기술사업회펀드에 최대 10%인 125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지난 7월 20일 4개 운용사(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스타셋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KB증권(Co-GP))를 선정한 성장사다리펀드는 총 500억원을 출자한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통상 1개월 가량의 선정 과정을 감안할 때 9월중 운용사가 선정되고 연내 총 1250억원 규모의 특허기술사업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펀드 출자사업의 추진이 예견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주요 출자기관의 상이한 사업 추진으로 위탁운용에 나서고자 하는 후보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특허기술사업화펀드의 출자가 예고된 모태펀드의 정시 2차 출자사업에 따르면 최종 운용사는 5월중 선정되고 8월까지 조합 결성이 마무리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종 운용사 선정은 예고된 5월보다 4~5개월이 지난 9월이나 늦으면 10월 중 가능할 것으로 예견된다. 


출자사업이 지연된 것은 매칭 출자 기관인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출자 공고가 각각 2월, 4월로 차이를 보인 탓이다. 모태펀드는 출자와 관련해 조합 운용사가 공동출자자인 성장사다리펀드의 500억원 규모의 기술금융투자펀드 7차 사업 위탁운용사로도 선정되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필수 조건을 내건 모태펀드의 출자사업이 필수 요건인 성장사다리펀드의 위탁운용사 선정보다 앞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성장사다리펀드 기술금융투자펀드 출자 사업 공고는 특허기술사업화펀드 출자를 담당한 모태펀드의 2차 정시 운용계획의 최종 운용사 선정과 한 달 정도 앞서 이뤄진다. 결국 모태펀드가 빠른 사업 공고를 내더라도 성장사다리펀드의 운용사 선정이란 조건을 충족할 수 없어 아예 최초 출자사업 계획처럼 상반기 위탁운용사로 선정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전 특허기술사업화펀드 역시 동일한 과정을 거쳤고 대부분 출자사업 공고가 이뤄졌던 연차에 펀드 조성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이번 펀드 결성 역시 우려는 크지 않다. 하지만 각 출자기관별로 상이한 추진 사업으로 운용 제안에 나서려는 위탁운용사 후보들로서는 혼선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정책자금의 대규모 신규 출자와 회수자금의 안정적 운용을 기대한 특허기술사업화 펀드가 국내 특허 및 기술 산업 전반에 걸쳐 민간 IP투자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출자기관간 일원화되지 않은 사업 추진은 위탁운용 사업 제안을 추진하는 후보자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용사 선정 조건의 이행에 맞는 출자사업 추진 통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태펀드 주도로 2019년부터 추진된 특허기술사업화 펀드는 이전까지 총 6개 위탁운용사가 3257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용중이다. 앞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조성된 성장금융의 기술금융투자펀드는 총 16개로 결성총액은 1조2466억원에 달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