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상향' 두산인프라코어, A급 도약 과제는
현대건설기계와 시너지 창출 중요…상향 트리거 일부 충족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두산인프라코어(BBB+)가 현대중공업 계열로 편입된 가운데 대주주의 지원가능성 반영으로 신용등급이 한 노치(notch) 상향 조정됐다. 국내 신평사 3곳은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을 'BBB+'로 평정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했다. 또 A급으로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남겨뒀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우호적인 수요 환경과 현대건설기계와의 사업 시너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높게 본 것이다.


두산그룹은 7월1일 두산인프라코어의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지난 달 19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 현대제뉴인이 지분 29.9%를 보유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재무적투자자(FI)의 잔여지분 20%를 인수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와 약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는 계획 등을 반영한 결과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 5~7위권의 시장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달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현대건설기계와의 글로벌 점유율 합산 시 4.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부담이 과중한 두산그룹 계열사를 지원하는 등 계열위험을 일부 공유해왔다"라며 "최근 최대주주 변경으로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기존 두산그룹 관련 잠재적 지원 부담이 해소됐고,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1 Notch Uplift)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BBB+급에 '긍정적' 전망이 붙어있어 두산인프라코어가 추가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경우 A-급까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남아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지표 10% 이상이 지속되고,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3.5배 이하로 지속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EBITDA/매출액 지표는 11.9%, 순차입금/EBITDA 지표도 2.5배로 해당 트리거가 충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상향 조정 검토 조항으로 ▲연결기준 EBIT/매출액이 6%를 상회하고, 총차입금/EBITDA가 5배 이하이며 해당 요인들이 긍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로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연결기준 EBIT/매출액 지표는 8.5%로 트리거를 충족했다. 다만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6.3배에 머물러 총차입금 규모를 줄여갈 필요가 있는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익성 관련 지표에 대해서는 이미 AA급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는 BBB급 이하에 머물러있어 실질적 재무부담을 줄여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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