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소자 '웨이브피아', 시리즈A 투자 유치
DSC·컴퍼니케이·케이런벤처스·피앤피인베스트 등 45억 참여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07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반도체소자 제조기업 '웨이브피아'가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받았다. 조달한 자금은 테스트 설비 고도화와 제품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피아는 최근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DSC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케이런벤처스, 피앤피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 4곳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웨이브피아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매입하게 된다. DSC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많은 투자금을 먼저 납입하며 클럽딜을 주도했다.


2014년 문을 연 웨이브피아는 '겐'이라고 불리는 질화갈륨(GaN) 소재로 반도체칩을 설계·제조하고 있다. 관련 분야 저명 학회인 IMPI(International Microwave Power Institute)에 국내 기업 최초로 등록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창업자는 이상훈 대표다. 이 대표는 미국 텍사스 A&M대학에서 전자공학과 박사 과정을 밟은 뒤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에서 근무했다. 웨이브피아를 창업하기 전에는 삼성전자에 몸담기도 했다. 현재 IMPI 아시아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웨이브피아의 우수한 기술력과 관련 수요 확장세에 주목했다. 특히 웨이브피아가 만드는 겐 소재 반도체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웨이브피아는 기존 반도체에 널리 사용되는 실리콘 소재 대신 겐을 활용한다. 겐 소재 반도체는 실리콘 소재 반도체보다 회로 동작속도가 빠르다. 또 고출력·고전압 환경에 강해 우주산업, 방산산업, 통신산업 전반에 쓰인다. 이는 실리콘 소재 반도체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다.


국내 겐 소재 반도체 시장 상황은 '블루오션'에 가깝다. 아직까지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업체가 없다 보니 미국 크리(CREE) 등 해외 업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웨이브피아가 국산화를 통해 매출을 늘려간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겐 소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최근 우주산업과 통신산업 인프라 확장이 가속화하면서 겐 소재 반도체를 사용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5G 스몰셀(소형기지국) 같은 통신장비나 레이더, 위성과 같은 우주산업 장비가 대표적이다. 이들 산업은 향후에도 폭발적인 인프라 확장이 기대되는 만큼 겐 소재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웨이브피아는 이번 투자로 조달한 자금을 테스트 설비 고도화와 제품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겐 기반 트랜지스터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울러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투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웨이브피아는 겐 기반 트랜지스터 설계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적 우위를 가진 기업"이라며 "약 30개 특허를 출원·등록할 만큼 지금 당장이라도 기술 특례상장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췄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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