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CJ 계열사 실적 양극화 심화"
제당·통운 날았지만 영화관·외식사업 큰 충격 받아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CJ그룹이 계열사 간 실적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력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과 달리 CJ CGV와 CJ푸드빌 등이 코로나19로 치명상을 입은 상태인 까닭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31일 발간한 그룹분석 보고서에서 "CJ그룹은 코로나19로 주요 계열사별 실적이 양극화되고 있다"면서 "영화 및 외식 사업의 실적 회복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먼저 그룹 주력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NM 등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단 점은 CJ그룹의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 CJ제일제당이 올 상반기에 기록한 연결기준(CJ대한통운 포함)영업이익은 85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3% 오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수요 확대로 식품과 택배사업이 날개를 단 덕이었다. 같은 기간 CJ ENM은 문화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전년대비 58.6% 크게 확대된 17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길호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CJ그룹의 실적은 코로나19 확산 지속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식 트렌드 확대, 바이오제품을 등에 업은 CJ제일제당 등 주력사가 그룹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CJ제일제당의 경우 팬데믹 종료 이후로도 실적향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기에 시장지위를 강화했고 실적 향상에 맞춰 재무구조도 개선한 만큼 개선된 영업수익이 유지될 여지가 있다는 게 한신평 측의 시각이다.


한신평은 다만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고꾸라진 비주력회사들의 실적은 CJ그룹의 옥에 티로 꼽았다. 특히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9617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낸 CJ CGV와 외식사업을 벌이는 CJ푸드빌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CJ CGV는 2019년만 해도 1조942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CJ그룹의 외형성장에 한몫한 계열사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극장공동화 현상이 빚어졌고 연 매출은 5834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해도 이어지며 실적 정상화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J CGV의 실적 악화는 이곳의 최대 주주인 지주사 CJ(38.4%)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유상증자 등으로 보유 자금을 계열사 부실 지원에 써야 할 수 있어서다.


CJ푸드빌 역시 실적을 개선할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2019년도에 부실 점포를 폐점하면서 어느 정도 실적개선을 이뤘으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48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올해도 1분기 동안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월말 기준 부채비율 또한 1만%에 달하고 있어 실적·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이 실장은 "CJ CGV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영화관람 수요의 회복 시기,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 여부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면서 "CJ푸드빌은 외식사업 회복 여부와 함께 최근 뚜레쥬르 매각이 철회된 이후 재무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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