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새 사명 'SK지오센트릭'…"폐플라스틱 사업 주도"
2025년까지 5조원 투자... EBITDA 6000억원 창출 목표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4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랜드 뉴 데이에서 발표 중인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사진=SK종합화학 제공)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종합화학이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화학문제는 화학기업이 해결해야 한다는 기치 아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주도해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유전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지오센트릭은 오는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31일 SK종합화학은 '브랜드 뉴 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사명과 파이낸셜 스토리 의 구체적인 실행 방향을 공개했다. 오는 9월1일부터 SK종합화학은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바꿔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오센트릭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의 합성어로, '지구를 중심으로'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은 탄소배출 감소를 목표로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단순히 탄소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을 넘어 탄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탄소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주자가 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친환경 혁신을 주도하고자 했다. 석유로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방식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SK지오센트릭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은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면서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처리 설비 능력을 확보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은 우선 연간 90만톤 이상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는 SK지오센트릭이 1년 동안 국내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양에 해당한다. 2027년에는 글로벌 생산 수준인 연 250만톤의 폐블라스틱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는 그 규모가 6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지오센트릭은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친환경·재활용 영역에서 6000억원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비즈니스를 상회하는 액수다. 나 사장은 "재무적으로도 완벽하게 그린 컴퍼니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SK지오센트릭은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3R(Reduce, Replace, Recycle) 솔루션 개발 ▲친환경 소재 확대 및 친환경 원료 도입 등 플라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후 재활용까지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들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며, 열분해 후처리 기술은 자체 개발하고 있다. 특히, 오염된 단일재질과 복합재질 플라스틱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용매 추출, 해중합·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들의 기술 도입,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 지분투자 등 협업을 기반으로 국내·외에 공장을 신·증설해 나갈 계획이다.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등 기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과의 상생도 고려했다. 현재 국내에는 열분해를 통해 플라스틱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기업들이 10여곳 존재한다. 이들이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석유는 대부분 연료유로 쓰이고 있는데, 이를 그대로 활용하면 화학물질이 발생한다. SK지오센트릭은 자체 개발한 후처리 기술을 통해 연료유를 정유화해 화학공정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강동훈 그린비즈 추진 담당 그룹장은 "1단계로 열분해유 공장 10만톤, 후처리 공정은 15~16만톤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둘 사이의 갭은 중소기업에서 받아와 처리하는 방식으로 상생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정부·지자체 및 기존 중소업체와의 상생 협력 등을 통해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단계부터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등 전 과정에 참여해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복합소재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클러스터를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Reduce) ▲친환경 소재로 대체(Replace) ▲재활용을 용이하게(Recycle) 하는 3R 솔루션(3R Solution)을 통해 고객의 친환경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편, 친환경 소재 및 원료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소재들의 생산능력을 연간 50만톤 수준에서 2025년 연간 190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바이오 유분과 열분해유를 원료로 적극 도입해 석유로부터 나온 플라스틱 양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나 사장은 "2024년이면 대부분의 공장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년 뒤 어떤 세상이 완성돼 있을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대비할 수 있다"면서 "그때쯤이면 SK지오센트릭은 충분한 재활용플라스틱을 공급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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