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입성' 바이젠셀, 향후 전망은?
환자맞춤·범용 세포치료제 모두 개발…조기 상업화 가능한 파이프라인도 보유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6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면역세포치료제 기업이자 보령제약 자회사인 바이젠셀이 지난 25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가운데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젠셀이 환자맞춤·범용 세포치료제에 대한 기술을 모두 보유한 만큼 향후 보령제약이 '항암전문' 기업으로 탈바꿈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젠셀은 상장 전부터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아왔다. 그 결과 지난 6일과 9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27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를 희망밴드(4만2800~5만2700원) 최상단인 5만2700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443곳이 참여했다. 아울러 12~13일 진행된 청약에서는 경쟁률 886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을 11조131억원 가량 모았다.


바이젠셀은 각종 암질환, 면역질환 등을 타깃으로 면역항암제 및 면역억제제를 연구개발하는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2013년 설립됐다. 보령제약은 바이오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바이젠셀에 지분투자를 했고, 2017년에는 바이젠셀 최대주주에 올라 자회사로 편입했다. 보령제약은 현재 바이젠셀 지분 29.5%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젠셀의 핵심 경쟁력은 독자 개발한 면역치료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이다. 회사는 ▲맞춤형 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티어'(ViTier, VT) ▲범용 감마델타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레인저'(ViRanger, VR) ▲범용 면역억제치료제 '바이메디어'(ViMedier, VM) 등 3종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 '바이티어'는 사람의 혈액에서 채취한 T세포를 '항원 특이적인 살해 T세포(CTL)로 분화∙배양해 맞춤형(자가) 면역항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NK/T 세포 림프종 'VT-EBV-N', 급성골수성백혈병 'VT-Tri(1)-A', 교모세포종 'VT-Tri(2)-G' 등이 바이티어 플랫폼의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주력인 NK/T 세포 림프종(VT-EBV-N)은 현재 국내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2019년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3년 임상(2상) 완료 후 조건부 품목허가를 취득해 조기 상업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연구자주도임상(임상 1상)에서는 VT-EBV-N 투여 후 5년(2010년~2015년) 이상의 장기관찰을 진행한 결과, 안전성뿐만 아니라 유효성도 검증됐다. 기존 치료군(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의 무재발 생존율이 26%(2년)인 데 반해, VT-EBV-N 치료군에서 무재발 생존율은 90%, 전체생존율은 100%(5년)를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암에서 5년 이상 무재발 생존은 완치를 의미한다. 급성골수성백혈병(VT-Tri(1)-A)과 교모세포종(VT-Tri(2)-G)은 각각 임상1상, 전임상 중이다.


'바이레인저'는 동종 면역반응이 없는 γδT세포(감마델타T세포)를 이용한 범용 면역세포치료제로 개발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감마델타T세포의 대량 증식 및 배양보조세포를 이용한 장기 배양 원천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술력에 특정 암을 표적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전이 기술을 접목해 보다 강화된 감마델타T세포 기반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고형암 및 혈액암을 겨냥한 'VR-CAR' 파이프라인이 현재 전임상 중에 있다.


'바이메디어'는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제대혈 줄기세포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골수성 억제세포 대량생산 기술을 활용한 범용 면역억제 세포치료제로서는 세계 최초로 인체 적용 임상(First-in-Human Trial)을 승인받았다. 파이프라인은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VM-GD', 아토피피부염 'VM-AD' 등이다. 각각 임상 1/2a상, 전임상 중이다.


바이젠셀은 이 같은 면역항암 및 면역억제에 대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적응증을 타깃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또한 맞춤형 치료제과 범용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각각의 특성에 최적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다각적이고 상호보완적인 사업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임상2상 중인 VT-EBV-N은 연구자 주도 임상에서 우수한 결과가 확인되면서 2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바이메디어, 바이레인저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기반이 되는 세포의 종류(MDSC, 감마델타 T세포)가 국내외 경쟁 기업들과 차별적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을 통한 조기 수익창출이 가능해 보이는 플랫폼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바이오 업계 관계자 역시 "감마델타 T세포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면서도 "해외 감마델타 T세포 기업과 비교해 개발 속도 측면에서도 크게 뒤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단계 기술 이전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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