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에프앤에프 신용등급 'A2-' 부여
테일러메이드 인수참여로 재무부담 확대 우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에프앤에프(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참여한 가운데 이에 따른 부담 확대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성장성이 높은 골프의류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갖게 됐으나, 당장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5일 에프앤에프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했다고 밝혔다. 에프앤에프의 신용등급은 분할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월 구 에프앤에프(현 에프앤에프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된 에프앤에프는 라이선스 브랜드 MLB, MLB 키즈 및 디스커버리를 기반으로 패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최대주주는 김창수 대표이사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8.8%다.


한신평에 따르면 에프앤에프는 우수한 브랜드인지도 및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한 영업기반을 구축했다. MLB 등 주요 라이선스 브랜드가 백화점과 대리점, 면세점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했다고 본 셈이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이들 매장은 519개(백화점 211개, 대리점155개, 시내면세점 21개)다.


한신평은 또 기존 백화점 및 대리점 중심으로 운영되던 MLB 브랜드가 2016년 시내면세점에 입점한 이후 2019년까지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점을 주목했다. 분할 설립 전 에프앤에프의 외형과 수익성이 빠르게 성장(2015년 3600억원 → 2019년 9455억원, 내부거래 제거 전)한데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 및 면세점 방문객이 크게 감소했으나, 중국 상하이법인을 통한 제품 수출로 일부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국지역 매출액이 분할 설립 전 에프앤에프 및 동사 합산 기준 매출액(6월 누적 기준 5900억원)의 18%를 차지(올해 약 4% 수준)하며, 외형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프앤에프가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에 있어서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캐주얼 및 아웃도어, 아동복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형 의류 업체대비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얘기다. MLB 등 특정 브랜드 매출 비중이 분할 설립 전 에프앤에프 매출액의 99%(2020년 기준)로 지나친 매출편향이 이뤄져있단 해석이다.


특히 테일러메이드 인수 참여로 재무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올 6월 말 에프앤에프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796억원이며 부채비율 57.5%, 차입금의존도 10.9%로 비교적 우수한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참여함에 따라 재무부담이 확대됐을 것이란 내용이 골자다.


에프엔에프는 테일러메이드 지주회사 지분 100%를 취득(총 매매대금 2조692억원)하는 PEF에 출자하는 형태로, 인수에 참여했다. 에프앤에프는 중순위 메자닌에 2000억원, 후순위 지분투자에 3000억원을 투자하면서 49.51%의 지분을 취득했다. 한신평은 이 과정에서 4000억원 규모의 순차입금이 발생한점을 주목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에프앤에프는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해 점진적인 재무부담 완화가 예상되지만, 테일러메이드 인수 관련 추가 투자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어 재무부담 완화시기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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