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산업은행, '파운트'에 400억 투자한다
기업가치 약 2000억원 평가…서비스 고도화·IPO 작업 속도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5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FOUNT)'가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성격의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증권사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주축이 돼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금융투자와 한국산업은행은 파운트의 프리IPO에 참여해 총 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하나금투가 300억원, 산업은행이 100억원을 투자하는 형태다. 파운트가 발행하는 우선주를 두 기관이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2015년 문을 연 파운트는 개인들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추천·운용해주는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펀드 추천과 리밸런싱(구성 종목 조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8700억원 수준으로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중 가장 크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파운트는 약 2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트는 올해 초 스페이스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보통주 발행 방식의 3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었다. 당시 약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었다. 


하나금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파운트의 지분 약 15%가량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투자를 통해 재무적 이익을 기대하기보다는 파운트가 자사 서비스의 혁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 파운트에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참여했었던 곳이다. 


파운트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영역 다각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파운트는 비대면 개인 자산운용(WM) 서비스 역량 강화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 투자 앱 '파운트'의 경우 최근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메타버스, 구독경제를 테마로 한 ETF 2종의 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상장 작업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파운트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에는 이호성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부서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하는 등 상장 준비 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24년에는 상장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짝짓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하나금투 외 다른 금융기관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협력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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