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뀌는 이베이코리아, 실적 선방
매출 약 10%↑·순이익도 100억대 유지…점유율 하락은 '고민'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이마트의 품에 안기는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가 올 들어서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커머스업계 최상위 사업자에 비해 성장성은 낮았지만 매출과 거래액이 10% 가량 늘었고 특유의 탄탄한 수익성도 유지됐다.


미국 이베이는 11일(현지시간)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매각을 앞둔 한국사업(이베이코리아)가 중단영업으로 빠지면서 당초 예상했던 실적과 괴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베이는 올 2분기 매출이 29억8000만달러~30억3000만달러, EPS는 0.91달러에서 0.96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실적 집계에서 제외하면서 이베이의 연결매출은 4억달러, EPS는 0.02%가 줄어들게 됐다. 이를 원화로 환산한 이베이코리아의 올 2분기 매출은 4522억원으로 전년대비 20% 가량 늘었고 순이익은 15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작년 최근 1년간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단 점을 감안하면 실제 매출 증가율은 10% 초반, 순이익은 130억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는 이베이코리아가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배송 및 신선식품 카테고리 경쟁력이 약한 전통적 오픈마켓 사업자가 10%대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고 100억원대 순이익을 냈다는 점에서다.


실제 2분기 실적 비교가 가능한 이커머스 1세대 가운데 11번가는 매출이 전년 대비 4% 늘어나는 데 그쳤고 14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인터파크 쇼핑부문의 경우 거래액이 전년보다 2% 줄며 업계 내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쟁이 더 치열해진 이커머스업계에서 이익을 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을 인수할 당시부터 조직을 슬림화 해 타 사업자대비 영업비용을 적게 쓰는 데다 패션 카테고리 내 상품광고 수익 비중이 크다 보니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장률이 업계 평균을 따라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올 2분기 국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46조88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늘었다. 또한 업계 최상위권을 놓고 경쟁 중인 쿠팡과 네이버쇼핑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54%, 43%에 달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미국 이베이와 이마트가 세운 SPC(특수목적법인) 에메랄드SPV 간 체결한 SPA(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신세계 계열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인수 이후 2~3년간은 이베이코리아와 이커머스 자회사 SSG닷컴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가운데 PMI(인수 후 통합작업)을 거쳐 시너지를 발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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