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포럼]
2021
"해외주식투자, 개인 중심으로 증가세 지속"
직접투자 확대·높은 접근성·저비용 영향…"효율적 투자전략 준비해야"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17일 열린 팍스넷뉴스 2021 증권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국내투자자의 해외증권 직접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해외주식투자 관련 정보와 관심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해외주식 투자 열풍, 증시 대안일까'라는 주제로 열린 팍스넷뉴스 주최 증권 포럼 첫 세션에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확대 추세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거래비용, 정보획득의 어려움과 법적인 이질성 및 제한적인 투자자 보호 등의 이유로 주요국에서는 크게 활성화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 작년 기준 총 잔액 6954억달러로 2000년 이후 20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27%에 달한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증권 직접 투자는 연기금 등 공공부분과 증권사 및 비은행 금융기관이 주도하고 있다"며 "2000년대 중반 해외펀드 투자 붐이 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급격히 확대됐고 이후 해외증권투자가 확대되면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잔액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글로벌 주식 호황에 따라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 해외주식 보관잔액은 639억달러로 전년 말(471억달러) 대비 35.67% 늘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38%다.


이는 인프라 측면에서의 높은 접근성과 저비용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주식을 취득할 경우 거래비용이 비싸고 정보 획득이 어려운데다 투자자 보호도 제한적이다. 이에 글로벌 주요국에서는 직접 투자를 선호하고 있지 않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낮은 수준의 해외주식 투자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일반투자자 외화증권을 매매하는 경우 국내 투자중개자를 통해 위탁매매해야 한다. 국내 증권사들은 집중예탁 규정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해외 주식을 보관해야 한다.


김 연구위원은 "예탁원이라는 기관을 통해 집중적으로 예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부과 받으면서 예탁할 수 있다"며 "특히 예탁원의 외화증권 잔액 대부분은 개인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형 기관에 비해 결제 건수가 많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수수료 인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적기관을 통한 외화증권 집중예탁서비스 수행은 거래상대방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이 외에도 전담서비스 구축을 통한 업무효율성 증진 및 운용리스크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해외주식 직접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수수료 인하 경쟁이 과열된 것도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거래비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 증시에 해외 기업이 상장된 경우가 거의 없어 직접투자가 해외주식 취득의 주요 채널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직접투자 확산에 따른 우려도 제기했다. 해외주식에 대한 분석 자료가 부족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분산 투자 경향이 낮고 투기적 성향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들이 직접 해외주식을 취득하는 하는 것은 거래비용이 줄어들고 있어 편익이 존재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효율적인 투자 전략을 개인들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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