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상품·자산 리밸런싱 효과 '빛볼까'
저축성·자동차→보장성…안전자산 비중도 점차 확대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상품 포트폴리오와 자산 리밸런싱을 통한 기초체력 강화에 나섰다. 2년간 이어진 적자 기조를 딛고 반등에 성공한 이후,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2021년 상반기 개별기준 순이익은 76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2% 증가한 규모다. 보험사 원수보험료에 해당하는 매출액은 2020년 상반기 보다 3.5% 증가한 1조148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상품 포트폴리오의 지속적 건전화 작업 및 장기보장성보험의 성장에 힘입어 전체 원수보험료 매출이 증가하였다"며 "손해율 감소, 비용 감축으로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2019년 말 대주주 변경 이후 상품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을 저축성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장기 보장성보험으로 변화시켜 왔다. 장기 보장성보험에는 상해·운전자·질병·재물보험 등이 포함된다. 


실제 2019년 이후 장기 보장성보험의 원수보험료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9년 상반기 6200억원 규모였던 보장성보험 매출은 이듬해 7146억원, 올 상반기는 8448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반면 자동차보험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전체의 19%에 해당했던 자동차 보험 비중은 이듬해 상반기 12%, 지난해 말엔 10% 수준까지 축소됐다. 자동차 보험은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 일시적인 요인에 따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자동차 보험 비중의 축소 효과는 실제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상반기 91.6%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던 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87.8%, 올 상반기 87.1%로 떨어졌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손보사 본연의 이익을 좌우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그 만큼 이익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앞선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의 효과로 손해율 감소가 이어진 것"이라며 "최근 롯데손보는 '신(新) EV(Embedded Value, 내재가치) 평가 체계'를 오픈해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보험리스크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자산 리밸린싱을 통한 건전성 제고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는 대체투자 자산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대체투자 자산은 약 5조원으로 이중 해외 대체투자 자산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수익증권의 경우 상당비중이 항공기, 부동산, SOC 등 실물자산 관련 대체투자로 절반가량이 후순위 투자에 해당한다. 반면 2020년말 기준 안전자산비중이 22.6%로 경쟁업계 평균(34.5%)을 하회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운용자산 관리는 향후 롯데손보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롯데손보는 부실화된 자산의 손실을 일괄 반영했다. 일시적인 적자를 딛고서라도 부담을 털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7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 ▲항공기(650억원) ▲해외부동산(400억원) ▲SOC투자자산(400억원) 등 자기 자본의 17%에 해당하는 대규모 손상차손(1590억원)을 반영하면서 연간 기준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손보는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RBC비율은 지난해 말 162.3% 보다 31.9%p 개선된 194.2%를 기록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올 3분기 RBC비율은 오는 19일 상장 예정인 롯데렌탈의 구주 매각 효과로 약 4.7%p 추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안정적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철저히 내재가치를 중심에 둔 장기적 시각의 책임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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