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피했다' 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
기본급 7만5000원↑·고용안정 '미래 특별협약' 체결…정년연장은 수용 안 돼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0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차 노조)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현대자동차가 노동조합과 올해 임금·단체협약협상(이하 임단협)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파업 우려가 확대하던 상황에서 현대차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현대차는 20일 저녁 노조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하언태 대표이사(사장)와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2개 거점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는 지난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는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등이다.


무엇보다 이번 교섭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고용안정 관련해서는 노사간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특별협약은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국내공장과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더불어 노사는 내연기관 고수익화, 시장수요와 연동한 적기생산에 매진함으로써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대응을 위한 수익구조를 확보해 국내공장과 연구소에 지속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 신사업 관련 시장상황, 각종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충족될 경우 품질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공장에 양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파워트레인(PT) 부문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산업변화 대비 직무 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 전환 방안도 지속 논의해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사측은 정년연장(최장 만 64세)과 해고자 복직 관련 노조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이어갔다.


기존의 노후화된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를 이끌었다. 지난 4월 전사 식당 환경개선 합의에 이어 울산공장 노후 기숙사 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초과 연장근로 수당 개선과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등 일반·연구직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다.


노사는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을 통해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부품협력사 경영난 해소를 위해 1200억원을 출연한 상생 특별보증, 동반성장 펀드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부품협력사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2874억원을 출연한 미래성장상생펀드, 2·3차사 전용펀드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에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노사가 합심해 재해 예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 '글로벌 탑 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27일 잠정합의안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과반수 찬성을 얻어 가결되면 임단협은 마무리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