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현기차·SKS 400억원 투자 유치
마이데이터 연합, 모빌리티·통신·금융 데이터 활용한 공동 사업 추진 전망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뱅크샐러드가 국내 대기업들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연합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사, 완성차 업체들이 뱅크샐러드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긴밀한 협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1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최근 기아와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로부터 총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아차, SKS PE의 투자금은 각각 100억원, 300억원이다. 오는 8월 초에는 자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로써 뱅크샐러드는 지난 4월 KT의 투자를 포함해 총 65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뱅크샐러드는 현재 약 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투자 유치는 순항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르면 오는 8월말까지 이번 투자금을 포함해 추가로 8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시리즈D 투자 유치 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와 SKS PE의 시리즈D 투자 참여로 사실상 KT가 뱅크샐러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은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몇몇 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추가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사실상 KT는 최초 250억원 투자 외에 추가 투자는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는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던 금융 정보를 한데 모아서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인의 신용정보와 금융 서비스 사용 현황을 한데 묶어 파악할 수 있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번 투자로 기아와 더불어 현대차도 앞으로 뱅크샐러드와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긴밀한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 주체는 기아이지만 사실상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벤처투자와 관련해 규모 50억원 이하는 현대차, 100억원 이상은 기아차가 주체가 돼 투자해 왔다. 


뱅크샐러드는 KT 투자 유치로 통신 관련 데이터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한 상황에서 모빌리티 데이터까지 품을 수 있게 되면서 마이데이터 분야에서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실제로 앞으로 뱅크샐러드는 현대기아차와 금융 데이터,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한 공동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보험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커머스 플랫폼 구축 등의 공동 사업모델이 예상된다. 


SKS PE도 사모펀드 운용사지만 SI 성격이 강하다. SKS PE는 2019년 SK증권 PE사업부에서 분사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현재 SK증권이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SKS PE는 직접 설립한 '에스케이에스마이데이터 유한회사'를 통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향후 SK증권과 뱅크샐러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협력을 염두에 두고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뱅크샐러드는 여러 SI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유수의 대기업들과 마이데이터 사업 연합을 순조롭게 구축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와 별개로 SI들이 가진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사업적으로 큰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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