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영업채널 다각화 나섰다
방카·TM 늘리며 실적 개선…"대면·비대면 믹스로 시너지"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흥국화재의 채널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대면 채널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흥국화재는 최근 방카슈랑스와 텔레마케팅(TM)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 정체된 실적을 개선하고 수익성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흥국화재가 지난 1분기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모집한 원수보험료는 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전체 원수보험료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1.17%에 달한다. 2020년 1분기 4.16%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텔레마케팅(TM) 채널의 집중도도 크게 확대됐다. 흥국화재의 지난 1분기 TM채널(홈쇼핑 채널 포함)을 통해 모집한 원수보험료는 총 2468억원으로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체 원수보험료 가운데 TM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8.41%에서 올 1분기 28.71%로 10%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뒤 비대면 채널을 선제적으로 활용했다"며 "지속적으로 방카슈랑스와 TM 등 채널 다변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체된 실적을 타개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분기 흥국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49억원, 지난해 1분기 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흥국화재가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채널 다각화 효과가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방카슈랑스와 TM채널에서 주로 팔리는 보험 상품은 저축성 보험이다.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보험료 규모가 커 보험사의 성장 동력으로 꼽혔었으나, IFRS17 도입으로 자칫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업계 전반에 걸쳐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길어진데다 은행권 저축상품의 '제로금리'가 사실상 고착화되면서 보험사의 저축성보험은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즉,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수익성 제고의 '치트키'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중심으로 설계사 채널을 중심으로 보장성 상품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들어 저축성 보험이라는 니치 마켓에서 중소형 손보사가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흥국화재의 지난 1분기 원수보험료는 1년 사이 10.23% 증가한 8598억원을 기록했다. 방카슈랑스와 TM채널 집중도가 커진 2분기 실적 역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선 흥국화재 관계자는 "다각화된 채널과 대면 영업 조직의 시너지를 살린다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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