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3조 밸류 현실화…1800억 투자 유치 임박
알토스·소프트뱅크 등 참여…2년 만에 기업가치 10배 성장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0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의 유니콘 기업 등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기존 투자자는 물론 신규 투자자 여럿이 투자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시리즈D 라운드 투자 유치가 순항하고 있는 까닭이다. 


5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약 1800억원 규모 벤처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최초 목표로 설정한 유치 금액은 1000억원이었으나 여러 투자자가 러브콜을 보내면서 최종적으로 조달 규모가 계획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당근마켓은 약 3조원 수준의 투자 전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기업가치 3조원은 2019년 당근마켓의 시리즈C 투자 유치 때 평가받은 3000억원 대비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당근마켓은 월간 이용자 수(MAU) 1500만명, 주간 이용자 수(WAU) 1000만명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단순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부동산, 중고차 등을 아우르는 지역 기반 마케팅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이미 당근마켓의 시리즈D 투자 유치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다수의 국내·외 투자자가 당근마켓이 내세운 투자 조건에 동의하면서 투자 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중 투자 유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목표 조달 금액 대비 5~6배에 달하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는 소위 '오버 부킹(초과 예약)' 현상이 나타났다. 자금력이 풍부한 해외 대형 투자자 여럿이 적극적으로 투자 제안을 보낸 결과로 관측된다. 당근마켓 측에서는 필요 자금을 조달하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투자 유치 금액을 설정했다. 앞으로 당근마켓은 투자자를 선별해 자금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유치가 진행될 전망이다. 


당근마켓은 기존 투자자들에게 사실상의 우선권을 부여했다. 기존 투자자 대부분은 이번 투자에 참여하기로 내부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투자자로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스트롱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등이 있다. 


신규 투자자로는 국내 국책은행과 대형 벤처투자자 등이 거론된다. 또 해외 유수의 투자자들도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조단위의 기업가치로 국내 벤처투자를 경험한 해외 투자자들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3조원의 높은 기업가치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투자자가 줄을 서 투자를 하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당근마켓은 단순한 IT기업을 넘어 우리나라의 문화를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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