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이온바이오파마 지분 20% 가치는?
에볼루스와 비슷한 액면가 추정… 526억원 상당 주식 30만원에 확보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이온 바이오파마(이하 이온)로부터 받기로 한 보통주 2668만511주(지분율 20%)의 가치가 약 52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달 이온과 합의를 체결했다. 이는 미국에서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이온을 상대로 2건의 새로운 소송을 제기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온은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서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치료용 목적으로 허가, 수입, 판매하는 권리를 갖고 있는 독점 파트너사다. 앞서 메디톡스, 앨러간(현 애브비)과 합의한 에볼루스는 나보타의 미용목적 수입, 판매 권리만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이온은 메디톡스에 15년간 라이선스 제품(ABP-450)의 순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현재 발행한 이온 주식 중 20%에 해당하는 보통주 2668만511주를 메디톡스에 액면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액면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디톡스가 취득할 이온 지분 가치는 에볼루스 지분과 비슷한 수준인 약 526억원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이같은 추정 가치는 과거 대웅제약과 이온 간의 '전환사채 투자 계약' 사례를 기반으로 계산됐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대웅제약은 지난해 9월 파트너십 강화의 목적으로 이온 전환사채에 2500만달러를 투자했고, 당시 'IPO 직전 9.99% 보통주 전환' 조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웅제약 사업보고서 기준 장부가는 263억원이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메디톡스가 취득할 이온 지분 20% 가치는 최소 526억원에 달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이온간의 투자계약을 보면 메디톡스가 취득할 이온 지분 가치가 약 526억원 수준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며 "이는 메디톡스가 합의를 통해 취득한 에볼루스 지분 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온 발행 주식에 대한 액면가도 에볼루스 주식 취득 당시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메디톡스는 지난 3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수입금지 21개월 결정을 앞두고 엘러간(메디톡스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 3자간 합의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보통주 676만2652주를 68달러(7만5000원)에 취득했다. 당시 액면가는 주당 0.00001달러다. 3자간 합의 전날 에볼루스의 종가(7.16달러)로 환산하면 4842만588달러(약 548억4600만원)에 달한다.


에볼루스 발행주식 액면가(0.00001달러)로 단순 계산하면 메디톡스의 이온 지분 20% 취득 금액은 267달러(약 30만원)가 된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온 발행주식 액면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볼루스 액면가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결국 메디톡스는 에볼루스와 이온간의 합의만으로 1000억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 주식을 40만원에 들고 온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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