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낼 스타트업 어디에'···금융사 '진주 찾기'
산은·무협 등 공동 개최한 '넥스트라이즈 2021'서 유망 업체 고르기 한창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4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넥스트라이즈 홈페이지>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KDB산업은행과 무역협회 등이 공동으로 개최한 '넥스트라이즈 2021'을 찾은 대형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플랫폼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스타트업을 찾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넥스트라이즈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로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8일 넥스트라이즈 2021 현장에서 만난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스타트업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들과 온종일 쉬지 않고 미팅을 하고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손을 잡을 업체를 찾고 있을 뿐 아니라, KB금융이 조성한 혁신기업 지원 생태계에 참여시킬 업체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번 넥스트라이즈 2021에 참가한 유일한 은행 계열 금융그룹이다. KB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KB금융은 금융그룹 가운데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라고 자부한다"며 "우리가 보유한 13개 자회사들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고, 앞으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부터 유망 스타트업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역 근처에 스타트업 협업 공간인 'KB 이노베이션 허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총 133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6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했다. 180건이 넘는 업무 제휴도 체결했다. 최근엔 자회사인 국민카드는 한국벤처투자 등과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13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도 조성했다. 


이 같은 유망 스타트업과의 제휴는 현재 전통 금융회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 중 하나이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의 급성장으로 전통 금융회사들은 디지털 플랫폼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사 애플리케이션(앱)은 고객들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용하면 많이 이용한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다른 금융사 앱에 비해 이용 횟수가 적다"며 "이틀간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지속해서 만나면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협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는지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상품과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자사의 앱에 탑재해 고객들이 앱을 전보다 더 자주 이용하고, 이 과정에서 보험상품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선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함께할 경우 마케팅 효과와 함께 기업가치도 오르기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와 협업 문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를 포한한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도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이 많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과 삼성벤처투자는 올해 2월 '제2회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열고 함께 성장할 스타트업 13개사를 선정했다. 당시 삼성화재는 건강 등급을 확인해 다양한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앱 '로그'의 운영사 그레이드헬스체인을 선정했다. 


이날 삼성화재 등과 현장 미팅을 준비하고 있던 스마트 헬스케어 업체인 세원인텔리전스의 한 관계자는 "투자 유치보다는 우리의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원인텔리전스는 신발과 침대 등에 탑재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B2B업체다. 에이스침대와 협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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