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다시 매각공고 내는 쌍용차
지난 24일 법원 매각공고 허가…28일 공고 예정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쌍용차 홈페이지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자동차의 매각공고 신청을 받아들였다. 11년 만에 쌍용차는 두 번째 회생 M&A를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와 달라진 자동차 산업으로 인해 매각 성사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M&A 추진팀과 자문단은 28일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영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이 각각 재무 자문과 법률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7월 중하순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진행될 계획이며, 이후 실사 단계를 거쳐 8월 본입찰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로써 2010년 5월 10일 회생절차 매각공고를 냈던 쌍용차는 11년 만에 다시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이후 2010년 당시 쌍용차는 5월 28일에 LoI를 접수하고 여섯 곳의 적격 인수후보를 선정했다. 르노그룹, 서울인베스트, 영안모자, 마힌드라그룹, 루이아 등이 이에 해당한다. 7월 10일로 예정됐던 입찰일은 인수후보의 요청으로 8월 10일로 연기됐다. 그리고 최종 입찰엔 마힌드라, 영안모자, 루이아 등 세 곳이 참여했고, 이어 마힌드라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마힌드라는 11월 본계약을 체결했고, 거래는 2011년 2월 마무리됐다.


이번 쌍용차 매각 과정은 예전과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란 게 투자은행 업계의 시각이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바뀌는 과정에 있기 때문. 


2010년만 해도 전기차나 자율주행 기술 등은 이제 막 주목을 받는 아이템이었다. LG화학은 미국에 2차 전지 공장 기공식을 2010년 열었고, 여러 기업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연구에 투자는 시작 단계에 있었다. 당시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쟁력은 상당했으며, 대기업인 마힌드라는 인수를 발판으로 새로운 제품과 브랜드 라인업을 추가해 시너지를 낸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당시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자동차 산업은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전기차 중심으로의 재편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10년 쌍용차 인수후보 중 하나였던 르노의 전기차 판매량은 유럽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할 만큼 증가했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70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 자사 생산 자동차 중 50%를 전기 구동 기반 모델로 전환할 예정이다. BMW 그룹은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전기차로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자율주행 기술도 관건이다. 전기차 보급 이후 자율주행 사업은 자동차 관련 기업의 고수익 분야로 여겨진다. 때문에 테슬라,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아니라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0년 당시 쌍용차 M&A에는 경쟁구도가 적절히 형성됐고, 자금력이 충분한 후보들이 진입해 거래 종결 위험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 쌍용차 M&A는 당시와 비교했을 때 그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회사와 노조, 정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채권단이 서로 한발 물러서며 인수자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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