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현금만 6000억…재무안정성 ↑
연간 영업이익률 37%…현금창출능력 '충분'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국내 1위 보톡스 기업인 휴젤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휴젤은 글로벌 보톡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면서 실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6000억원 가까이 현금성자산이 쌓여 있는 데다 재무건전성도 양호해 사업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보톡스 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최대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은 지분 42.9%를 2조원에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나섰다. 신세계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은 휴젤 인수를 통해 바이오산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9275억원에 팔렸던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제제(보톡스) 국내 점유율 1위에 올라서면서 몸값이 2조원까지 불어났다.


휴젤은 현재 연간 5조원 규모의 글로벌 보톡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휴젤은 이미 2018년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미국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엔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제제인 '레티보(중국 수출명)'를 국내 최초로 중국에 품목허가를 받은 뒤 보톡스를 공급하고 있다. 휴젤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의약품청(EMA), 미국 FDA(식품안전의약국)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젤의 재무건전성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휴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5924억원에 달한다. 총자산 9729억원 중 60%가 현금인 셈이다. 미래 자금 창출 기반을 뒷받침하는 부채비율도 20.1%, 차입금 의존도는 9.7%로 건전한 범위다. 휴젤은 2018년까지 6015억원, 2019년 5689억원, 지난해 5992억원의 현금성자산을 유지하고 있다.


휴젤의 재무지표가 건전한 이유는 높은 영업이익률의 몫이 크다. 휴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연간 기준 36.99%다. 휴젤의 보톡스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51.9%)인 점을 감안하면 보톡스 매출에서 상당한 부가가치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향후 휴젤은 에스테틱 위주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의료용 보톡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미국 보톡스 시장 규모가 글로벌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2조원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 또한 연간 6000억원의 규모에 달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미국 사보험사, 유럽 입찰을 따내야 한다는 변수가 있지만 연간 1500억원에 불과한 국내 보톡스 시장에 비해 수주 규모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투자업계는 휴젤의 기업 가치가 2조원을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휴젤의 '레티보'는 지난해 10월 중국허가를 획득하고 12월부터 매출액이 인식됐으며 올해는 연간 200~250억원 시현을 목표로 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유럽 승인, 내년 중 미국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