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약 오너일가의 품격 상실시대
윤재승 전 회장 이어 윤영 전 부사장까지...반복되는 대웅 일가 구설수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0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생산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대웅 오너일가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윤영 전 부사장은 채무자 A씨 딸의 결혼식장에 나타나 빚을 갚으라며 축의금을 가져가 구설수에 올랐다.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가 채권자 윤 전 부사장 등을 공동공갈과 공동강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자 A씨는 고소장에서 "윤 전 부사장이 당시 축의금을 주지 않으면 식장에서 난동을 피우겠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윤 전 부사장이 용역으로 보이는 남성 6명도 동원해 더욱 논란이 커졌다.


윤 전 부사장과 신부 측 어머니인 A씨는 초등학교 동창 사이로 보험 실적 등을 유지하기 위해 윤 전 부사장에게 여러 차례 돈을 빌렸고, 빌린 돈은 약 7억3000만원 수준이다. A씨는 해당 금액 일부를 갚지 못해 지난해 1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됐으며 올해 4월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 출신 관계자들은 '터질게 터졌다'고 했다. 윤 전 부사장은 2010년 대웅제약 부사장직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2012년 차남 윤재훈 알피바이오 회장(전 대웅제약 부회장)과 삼남 윤재승 전 회장간의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회사를 떠났다.


윤 전 부사장이 타의로 회사를 떠나게 됐을 때 사내에서의 '부적절한 언행' 등이 빌미가 됐다는 것이 대웅제약 출신 관계자들의 말이다.


사실 대웅 오너일가의 구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재승 전 회장도 3년전 직원들에게 폭언.욕설 등 갑질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윤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했다.


대웅 오너일가의 반복되는 구설수는 대웅제약 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품격마저 떨어뜨렸다. 품격은 '그 사람의 격에 맞는 인격'을 말한다. 말이나 행동 등 평소의 언행은 품격을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품격이 있는 사람은 존경을 받지만 품격이 없는 사람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윤만을 추구하고 품격을 잃어버린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진정한 의미의 선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품격을 되찾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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