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런벤처스, '액셀러레이터' 자격 반납했다
벤처캐피탈 겸업 상 애로점 존재···"팁스 운영사 지위는 유지"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유한회사(LLC)형 벤처캐피탈 케이런벤처스가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자격을 반납했다. 벤처캐피탈을 겸하는 업무특성 상 애로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케이런벤처스는 지난 4월말 액셀러레이터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2017년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한 지 4년 만이다. 등록 당시 케이런벤처스는 LLC형 벤처캐피탈 최초로 액셀러레이터 자격을 따냈다.


자격을 반납한 배경으로는 '초기창업자 의무투자비율'이 꼽힌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벤촉법)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터는 전체 투자금액의 40~50% 이상을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문제는 벤처캐피탈 업무를 겸하는 액셀러레이터들로선 이 같은 의무투자비율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고유계정 투자 가운데 40%를 초기창업자에 투자하거나, 액셀러레이터 자격으로만 운용하는 펀드를 만들어 투자해야 하는 까닭이다.


케이런벤처스의 애로사항도 비슷했다. 계속해서 의무투자비율과 관련한 제도적 보완을 기대했지만 현실화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액셀러레이터 정기검사가 다가왔고, 케이런벤처스는 점검에 앞서 액셀러레이터 자격을 반납키로 결정했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이 액셀러레이터로 동시 등록하는 건 팁스(TIPS,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 자격을 얻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케이런벤처스도 팁스 운영을 위해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했지만, 이번 정기검사 결과 혹시 모를 불이익에 대비해 자격을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케이런벤처스 관계자는 "정기검사 이전에 액셀러레이터 자격을 반납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현재 자격 말소처리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엑셀러레이터 자격을 반납한 것과 별개로 팁스 운영사 지위는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17년 1월 팁스 운용사로 등록한 이후 20개 넘는 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유망기업 투자를 끝내고 사후관리에 돌입한 상태"라며 "앞서 액셀러레이터 자격을 반납하고도 팁스 운영사 자격을 유지한 포스코기술투자 등 사례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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