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SK하이닉스 주식 57억 매입···추가 협업?
데이터센터 건립 및 최대주주인 SKT와의 협업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5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하나은행이 SK하이닉스 주식 50억원 이상을 매입하면서 양사가 향후 어떤 분야에서 추가 협업을 진행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2월 SK하이닉스 주식 35억원어치를 매입한 이후 3월 말까지 20억여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여 총 57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의 지분 약 0.01%를 확보했다. 하나은행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가장 많이 매입한 주식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은 특정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전략적 제휴, 단순매매, 투자, 출자전환 등으로 목적을 내놓는다. 하나은행은 이번 SK하이닉스의 주식 57억원어치를 매수하면서 목적을 '투자'라고 밝혔다. 시세차익을 노린 단순매매와 선을 그은 셈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이 SK하이닉스, 혹은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지분 20.1% 보유)인 SK텔레콤(SKT) 등과 향후 어떤 분야에서 추가 협업을 이뤄나갈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이미 올해 3월 하나은행은 SKT의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 실시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이란 SKT가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제공하는 제도다. 여기에 하나은행은 SKT 임직원들에게 비대면 계좌 개설, 성과급 주식 일괄 양도 등 맞춤형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의 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와 SKT는 2016년 핀테크 업체 '핀크'를 공동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대출비교 서비스로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은 핀크는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받기 위해 심사를 받고 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크진 않기 때문에 대규모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면서도 "SK하이닉스와 협업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양사가 힘을 합칠 여지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달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인 'PE8110 E1.S'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PE8110 E1.S는 4GB 용량의 풀HD급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저장할 정도로 성능이 향상됐다. 또한, PE8110 SSD 가운데 최대 용량 제품은 약 2000편의 영화를 하나의 제품에 담을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말 그대로 기업이 활용하는 데이터가 수집·저장·처리되는 장소다. 현재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여러 은행은 앞으로 사용할 데이터의 양이 폭증할 것을 고려해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는 은행들의 주요 대출 및 투자 대상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반도체 업황이 좋아 SK하이닉스에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하나은행이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주식 가치는 현재 다소 떨어졌다. 하나은행이 57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입했을 당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4만원대 안팎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12만원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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