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쌍용차, 부실한 인수 후보
에디슨모터스·케이팝모터스, 자금 조달능력 물음표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사진=쌍용차 제공)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인수에 국내 전기차 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쌍용차보다 규모가 현저히 작아 실제 인수는 어렵다는 지적이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쌍용차가 이번주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한영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매각 절차가 개시될 전망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는 인수를 포기하지 않은 HAAH오토모티브(이하 HAAH)를 비롯해 국내 전기차 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여전히 HAAH다. 공익채권에 부담을 느껴 투자 결정을 미뤘지만, 이미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고 있어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없다. 원활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국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HAAH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업계는 국내 두 전기차 회사가 쌍용차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쌍용차 규모가 인수를 희망하는 회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인수 희망자들의 자금조달 능력도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실제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자금조달, 운영능력 등을 따져봤을 때 매각 성사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쌍용차 인수를 위해서는 최소 28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전 HAAH가 제시한 투자 금액이 2억5000만달러(한화 약 2800억원)였다. 쌍용차는 3700억원이 넘는 공익채권도 가지고 있어 인수기업이 실제 투입해야하는 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HAAH가 주 채권자인 KDB산업은행에게 투자금액과 같은 수준의 지원을 요구한 것도 공익채권 해결과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지만, 이들의 자금 사정은 좋지 않다. 전기버스 사업자인 에디슨모터스는 2015년부터 자본잠식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38%에 달했고 부채비율도 400%를 넘어섰다. 2019년 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1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897억원으로, 올해 쌍용차 1분기 매출의 16.7%에 불과하다.


에디슨모터스는 여러 회사가 출자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쌍용차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실제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쌍용차는 단기간 흑자전환이 어렵다. 인수 후에도 추가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등 과제가 여전하다.


케이팝모터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나이스비즈인포에 따르면 케이팝모터스는 2014년 설립된 종업원 2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다. 에디슨모터스보다도 규모가 작다. 지난달 사모펀드인 박석전앤컴퍼니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케이팝모터스홀딩스를 설립했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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