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실적 고공행진에도...주가는 부진
1Q 영업익 전년比 3256%↑…지분 희석·거래대금 감소 등 '악재'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식 투자 열풍의 가장 큰 수혜를 얻은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이에 호응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3억원) 대비 3256.21% 급증한 3472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887.4% 오른 2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삼성증권이 1분기 영업이익 3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7.3% 오르며 뒤를 이었고 NH투자증권(596%), 신한금융투자(249%), 미래에셋증권(20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은 리테일 부문이다. 올해 1분기 리테일총괄 부문에서 1984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 들였다. 전년 동기(1028억원) 대비 93% 상승한 수치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1287억원) 대비 110.4% 오른 270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외에도 해외주식과 파생 및 기타 순영업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1분기 리테일 부문 순영업수익의 36.2%(979억원)가 국내주식에서 발생했다. 전년 동기(437억원) 대비 124% 증가했다. 해외주식에서는 589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89억원) 대비 600.9% 급등했다.


리테일 부문이 전체 부문에서 차지하는 수익 비중도 직전 분기보다 증가했다. 1분기 리테일 부문은 전체 수익의 71%를 차지하며 작년 4분기보다 4%포인트(p) 늘었다. 기업금융(IB) 전 분기보다 1%p 줄어든 14%를 기록했다. 홀세일은 6%p 오른 7%를, 투자운용은 10%p 줄어든 7%를 차지했다.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의 24일 종가는 12만1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02% 감소했다. 지난 1월 11일 경신한 52주 신고가(16만7500원) 대비로는 27.46%나 하락한 것이다. 연초(13만4500원) 대비로는 9.67% 줄었다.


반면 KRX 증권지수를 구성하는 미래에셋증권(5.26%), 한국금융지주(25.76%), 삼성증권(10.54%), NH투자증권(19.2%), 한화투자증권(101.12%), 대신증권(43.53%), 유안타증권(43.19%), 교보증권(16.89%), 메리츠증권(23.24%) 등은 모두 연초 대비 오른 주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추가자본확충(전환상환우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를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12일 있었던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24일 기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된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150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월(21조364억원)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목표 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 주가를 20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낮췄고 이베스트투자증권도 17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수익기반이 다양화되면서 높은 리테일 시장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으나 2분기 이후 거래대금 둔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의 회전율 또한 고점형성 이후 하락추세로 향후 이익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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