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효과' 삼성생명, 분기 순익 1조 넘겼다
6500억 특별배당 인식… 배당 성향 50%까지 확대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4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삼성생명의 분기 순이익이 1조원 벽을 넘었다. 배당성향을 5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온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특별 배당금을 재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14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73.2% 증가한 1조8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올 1분기 법인세를 제외한 6470억원의 삼성전자 특별 배당액을 인식했다. 


특별배당을 제외한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4410억원으로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6%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주식, 금리 등 금융 시장 환경이 개선되며 이차이익 급증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보험 이익을 시현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자 특별배당 제외한 이차이익은 전년 대비 2710억원 증가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올 1분기 이차이익의 개선은 계열사 실적이 확대되고 연결대상 수익증권의 가치가 크게 증가하며 연결이익이 큰 폭으로 뛴데다, 올 코스피가 상승하며 변액보증손익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분법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130억원 증가한 345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변액보증손실은 지난해 3550억원에서 360억원으로 큰 폭으로 축소됐다. 


변액보험은 일반적으로 보험사의 투자 성과에 따라 가입자가 받게 될 보험금이나 연금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이때 보험사는 최저사망보험금보증(GMDB), 최저연금적립금보증(GMAB) 등 보증 옵션을 통해 투자 실적이 나빠도 '최소한'의 보장을 해준다. 다만 문제는 최저보증이율이 금리 하락 등의 이유로 투자 수익률 보다 낮아지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차액을 준비금으로 쌓아야 하고, 반대의 경우 준비금은 환입 될 수 있다.


1분기 연간 순이익과 맞먹는 규모의 이익을 벌어 들이자, 시장에선 분기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컨퍼런스콜에선 특별 배당금을 분기 배당의 재원으로 활용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전자 특별 배당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지만 분기 배당 등에 대해선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현금 배당성향을 5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자본 정책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생생명의 1분기 보험영업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384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9.6% 증가했다. 신계약 가치는 계약 체결 후 전체 보험 가입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수익과 비용을 계산해 미래 발생할 수 있는 이익으로 환산한 가치를 의미한다. 


다만 지난해 종신보험 판매 증가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되며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2.2% 줄어든 6771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APE는 모든 납입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손해율은 소폭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1분기 위험손해율은 86.1%로 전년 동기(84.7%)에 비해 악화했다. 세부적으로 실손 의료보험은 1분기 141.5%로 전년 동기 대비 1%p, 전기와 비교해선 33.5%p 증가했다. 생존보험의 손해율은 102.1%로 전년 동기 대비 2.2%p, 전기 대비 14.4%p 각각 늘었다.


삼성생명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19 이후 보험금 청구가 늘어 손해율이 증가했지만 관리 가능 범위 내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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