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단계적 자본 확충 플랜 '시동'
4000억 후순위채 증액 발행…하반기 추가 발행 예정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윤신원 기자] KB손해보험이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당초 2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예정했으나,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해 두 배가량을 증액 발행키로 했다. 발행 후 KB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8%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만기 10년에 5년 콜옵션 조건으로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당초 2000억원을 계획했으나, 수요예측에서 4590억원의 자금이 몰려 증액발행한다. 발행금리는 3.35%로 결정됐다.


후순위채는 보험사의 자본확충에 자주 활용되는 채권이다. 그러나 자기자본의 50% 내에서 보완자본으로 인정되고, 잔존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해마다 자본인정금액이 20%씩 차감된다. 단, 후순위채 발행이력이 없어 당분간 인정비율이 차감될 채권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KB손보 관계자는 "연초 이사회 의결사항에 따라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라며 "증액을 결정한 만큼 당초 계획한 나머지 물량은 하반기 중 발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손보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최대 8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의결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하반기 나눠 발행할 예정을 공시했을 뿐, 당시 구체적인 계획은 공유하지 않았다. 


KB손보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RBC비율은 163.8%로 지난해 말 기준 175.79%보다 약 12%p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KB손보의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기준금액을 토대로 환산해 보면, 후순위채 1000억원을 발행할 때마다 RBC비율은 약 4.61%p 제고될 수 있다. 단순 계산해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경우 RBC비율은 약 182.44%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 추진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로 인해 예상되는 RBC 비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리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4 분기 중 금리상승으로 KB손보의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3달 사이 3186억원에서 2346 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유가증권(일반계정과 특별계정 합산)의 35%가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분류되어 있어 금리변동에 대한 지급여력의 민감도를 낮춰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역마진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손보의 지난 5년간 운용자산이익률 평균은 약 3.3%다. 지난해 미국 호텔 투자에 발목이 잡히며 투자영업손익이 크게 줄어들며 이익률이 일시적으로 2.9%로 주저앉았으나, 지난해 손실을 모두 정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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