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웃고', 삼성·쌍용차 '울고'
현대차·기아, 해외판매 급증…나머지 3개사 30% 안팎 감소
(사진=각 사)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4월에도 완성차업계 내 양극화가 지속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 속 국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반등을 이룬 반면, 나머지 3개사는 국외판매의 일부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이를 상쇄했다.    


3일 현대차·기아·한국지엠(GM)·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4월 판매량은 총 63만691대로 전년 대비 76.9% 증가했다. 내수판매는 13만5601대로 전년(14만5141대) 대비 6.6% 감소했지만, 수출이 49만50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1463대)보다 134.1% 증가했다.



현대차는 4월 국내외에서 총 34만577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6.2%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공장 생산 차질과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외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판매는 27만55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1% 증가했다.


내수판매는 7만219대로 1.2% 감소했다. '그랜저'가 9684대로 내수판매를 이끌었고, 뒤이어 '아반떼'가 7422대, '쏘나타'가 7068대로 힘을 보탰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가 5777대, '투싼'이 4478대, '싼타페'가 4096대 등 1만8448대가 판매됐다. 전년 대비 1.8% 늘었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1265대 팔리며 처음으로 월 1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전년 대비 35.9% 증가한 1만3890대가 판매됐다. 'G80'은 6009대, 'GV70'은 4161대, 'GV80'은 2321대가 팔렸다.


기아는 지난달 24만9734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0% 증가한 수준이다. 기아 역시 기저효과로 해외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기아의 지난달 해외 판매는 19만8606대로 전년 대비 120.9% 증가했다. '스포티지'가 2만6788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고, 뒤이어 '셀토스'가 2만3373대, '리오(프라이드)'가 2만213대로 뒤를 이었다.


내수판매는 5만1128대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8670대를 기록한 '카니발'이었다. 전년 대비 320.3% 증가했다. 이로써 카니발은 8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5' 6607대, '레이' 3808대, '모닝' 3348대 등 2만2047대가 판매됐다.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K8'은 기존 'K7'을 포함해 5.1% 증가한 5017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6697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전년 대비 24.5% 늘어난 6874대가 판매됐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판매는 2만1455대로 전년 대비 25.4%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5470대로 18.4% 줄었다. 대부분의 차종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가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전년 대비 15.0% 증가한 202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지엠의 전체 레저용차량(RV) 판매량(2780대)의 70% 이상을 담당한 것이다. 


수출도 부진했다. 1만5985대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 경승용차 수출은 4108대로 49.6% 줄었고, 중대형승용차는 205대로 4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RV는 1만7565대에서 1만3709대로 22.0% 줄었다.


르노삼성차의 4월 판매는 9344대로 전년 대비 28.6% 줄었다. 


내수판매는 5466대로 전년 대비 50.4% 감소했다. 주력 모델인 'QM6'와 'XM3'가 각각 3409대, 1443대 판매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7%, 77.0% 감소했다. 


수출은 3878대로 전년 대비 87.1%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QM6가 891대, SM6가 1대, XM3가 2961대, 트위지 25대가 선적됐다. QM6와 SM6 수출은 각각 56.1%, 50.0% 감소했지만, 지난해 3월 출시된 XM3가 2916대로 수출에 힘을 보탠 영향이다. 


한편, 쌍용차의 지난달 판매는 4381대로 전년 대비 35.7%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3318대로 전년 대비 44.9% 감소했다. 모든 차종의 판매가 줄었다. '코란도'는 4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8% 감소했고, '렉스턴 스포츠'는 43.3% 줄어든 1420대를 기록했다. '렉스턴'과 '티볼리'는 각각 390대, 1033대로 전년 대비 42.4%, 26.7%씩 감소했다.  


수출은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 증가한 1063대를 기록했다. 렉스턴이 178대로 전년 대비 270.8% 증가했고, 렉스턴 스포츠는 414대로 158.8% 늘었다. 같은 기간 티볼리는 152대에서 283대로 8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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