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포럼]
2021
"VC 생태계 선순환 위해 민간LP 출구전략 필요"
김준민 메타인베스트 대표 "LP 지분 유동화 수요 폭발적 증가 전망"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벤처투자 중간 회수 시장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출자자(LP) 세컨더리(유동화)펀드가 해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LP지분 세컨더리펀드는 다른 벤처조합과 사모펀드(PEF) 등의 LP 지분 매입을 주목적으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팍스넷뉴스 벤처캐피탈포럼에서 김준민 메타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벤처투자 생태계의 안정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LP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세컨더리펀드 전문 운용사를 표방하며 설립된 유한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이다. LP 세컨더리 시장에서 높은 전문성과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김준민 대표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860억원 규모 LP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LP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김준민 대표는 "벤처 훈풍이 불었던 2010년대 중반부터 일반법인과 개인의 벤처펀드 출자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현재 해당 민간 출자자들의 유동화 수요가 매우 큰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LP 세컨더리펀드를 통해 해당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면 민간 LP들의 펀드 출자가 더욱 활성화돼 벤처투자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간 출자금 회수가 용이해진다면 그동안 유동성 관리 등의 문제로 출자를 꺼렸던 민간 LP들의 출자 참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민간 자본의 중간 회수가 이뤄지고, 회수된 자본으로 재투자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벤처투자 시장의 정책금융자금 의존도를 낮춰 민간 중심의 생태계 조성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벤처펀드 연도별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일반법인과 개인의 출자금 규모가 6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매년 빠르게 증가해 2020년에는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민간 출자 규모가 확대에 따라 펀드 만기 전 유동화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김 대표는 "미청산 펀드 규모 증가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LP 세컨더리 펀드가 중요하다"며 "LP 지분 전체를 인수해 펀드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테일엔드(Tail-end) 방식 등의 적극적인 도입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테일엔드란 만기가 임박한 펀드의 잔여 투자자산 전부를 신규 결성 펀드에 이관하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김 대표는 LP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LP 지분 거래의 행정절차 간소화와 운용사(GP)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요청했다. 여기서 GP란 LP 지분을 매각하는 펀드의 GP를 말한다. 


김 대표는 "펀드 규약 등의 문제로 LP 지분 거래가 확정되더라도 물리적으로 3주~4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행정 절차를 보다 간소화해 빠른 거래가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분 거래 과정에서는 GP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가 많은데, LP 지분 거래 과정에서 해당 GP에 인센티브를 준다면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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