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로 주주 구성한 메쉬코리아, '퀵커머스 인프라' 만든다
주요 SI와 시너지 창출…1500억 신규 투자 유치도 추진 中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5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메쉬코리아 홈페이지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메쉬코리아가 전략적 투자자(SI)를 주요 주주로 구성하며 시장 확대와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2020년 12월 말 기준 네이버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메쉬코리아의 지분 20.66%와 9.93%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SI인 휴맥스와 에이치앤아이는 보유 지분을 GS홈쇼핑에 매각했다. GS홈쇼핑은 약 19%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세실업과 예스24도 이 거래에 참여하며 총 약 5%의 지분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도 지난해 말 기준 4.42%의 지분을 소유한 주요 SI 중 하나다.


이처럼 다양한 SI로부터 투자를 받은 메쉬코리아는 이들과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크게 스마트 물류라는 주제로 묶여 있고, 메쉬코리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주주와 구주를 신규 인수한 신규 주주들은 SI로, 현재 메쉬코리아가 영위하는 사업과 더불어 미래 사업 영역에서 지속적인 협업이 가능한 주주"라며 "그만큼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주주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다른 주요 SI보다 앞서 2017년 메쉬코리아에 240억원을 투자했다. 이 투자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쿠팡과의 경쟁에 대비한 투자로 해석된다. 이후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및 신세계 등과 대규모 주식 교환을 통해 '혈맹 체계'를 구축했다.


메쉬코리아는 현대자동차와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메쉬코리아, 현대자동차, 그리고 로지스팟은 지난해 7월 14일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메쉬코리아는 이를 활용해 물류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방향의 사업이다.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는 로지스팟은 기업 고객에게 운송 중개와 실시간 운송 현황 관제, 비용 정산과 입출고 프로세스를 단일 채널에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메쉬코리아와 SK네트웍스의 협업은 오프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메쉬코리아는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내에 물류 거점인 '부릉 스테이션'을 입점시켰다. 또 메쉬코리아는 부릉 배송기사들에게 SK네트웍스의 차량관리 유닛인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이륜차 정비 서비스를 지원했다. 각자가 지닌 자산의 활용도를 높인 셈이다.


GS홈쇼핑과 한세실업, 그리고 예스24는 자신들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메쉬코리아에 투자한 사례다. 오는 7월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둔 GS홈쇼핑은 GS샵, 홈쇼핑, 편의점, 슈퍼마켓 등 여러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한세실업과 예스24의 지주회사는 한세예스24홀딩스다. 여러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의류 총알배송' 서비스를 도입했고, 온라인 서점 예스24도 당일·아침·하루·지정일 배송 등 여러 옵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즉시·당일 배송에 관한 인프라와 IT 기술을 보유한 메쉬코리아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메쉬코리아 사업영역 / 출처=메쉬코리아 홈페이지

메쉬코리아 투자를 검토했던 사모펀드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전략적 투자자 중심의 투자 유치 사례는 흔하지 않다"면서 "IT 물류로의 전환 과정을 거치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협력에 방점을 찍으며 이 같은 주주 구성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쉬코리아가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이들 SI가 갖는 의미는 크다"고 덧붙였다.


메쉬코리아는 현재 1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이 자금은 풀필먼트센터,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 등의 확장과 사륜 등 물류 수단 확대, 그리고 IT 인력 확충을 위해 투입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보에서부터 자전거, 킥보드, 이륜차, 소형차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이 적재적소에 투입되어 상호보완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퀵커머스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판매자들이 오픈마켓이나 백화점, 쇼핑몰 등 기존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D2C(Direct to Customer) 생태계 내에서 메쉬코리아가 메인 물류 플레이어로 정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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