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대규모 자본확충 나선다
연내 8000억 후순위채 발행…1000억 확충시 RBC 약 4.6%p 제고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KB손해보험이 올 한해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때마다 KB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약 4.6%p 개선될 수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30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최대 8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의결했다. 금리, 만기일 등은 현재 미정이며 5년 콜옵션 조건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대비를 위해 발행을 결정했다"며 "상·하반기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후순위채는 보험사의 자본확충에 자주 활용되는 채권이다. 단, 자기자본의 50% 내에서 보완자본으로 인정되고, 잔존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해마다 자본인정금액이 20%씩 차감된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175.79%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손해보험업계의 평균치인 247.7%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손보의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기준금액을 토대로 환산해 보면, 후순위채 1000억원을 발행할 때마다 RBC비율은 약 4.61%p 제고될 수 있다. 단순 계산해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경우 RBC비율은 최대 212.68%까지 올라간다는 의미다.


KB손보는 최근 3년간 실적이 악화되며 건전성 악화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왔다. 2019년 한때 194%에 달했던 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0%p 폭락했다. 특히 경쟁사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지난해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0%감소한 1639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미국 호텔 투자에 발목이 잡히며 투자영업손익이 크가 쪼그라 든 영향이 컸다. KB손보는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 채권을 매입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대규모 투자 손실을 입었다. 실제 지난해 보험영업손실은 6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폭이 900억원가량 줄었으나, 투자영업손익은 12% 감소한 8443억원에 그쳤다.  


앞선 관계자는 "다만, (후순위채의) 현재 구체적인 발행시점과 각각 발행 규모는 미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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