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F 회장, 대표이사직 내려놓는다
LG패션 초대 대표 후 14년 만,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구본걸 LF그룹 회장(사진)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2006년 LG패션(LF 전신) 초대 대표이사에 오른 지 14년 만이다. 


26일 LF그룹 관계자는 "구본걸 회장은 오늘(26일)부로 LF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LF가 전사차원에서 향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필요한 패션 외 신사업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건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이사회 의장이 대표직까지 겸임하면 이사회 독립성 훼손될 수 있는 까닭이다. 또 25일 ESG(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기로 한 것과 연관된 결정으로도 해석된다.


'LG가(家) 3세'인 구 회장은 LF를 국내 패션산업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LF의 전신인 LG패션의 초대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07년 7380억원이었던 매출을 7년 만에 1조4800억원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4년에는 현재의 사명인 LF을 변경해 공격적인 M&A로 사세를 확장했다. ▲2015년 동아TV, 온라인 기업 트라이씨클 ▲2017년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 ▲2018년 부동산 신탁회사 코람코자산신탁 ▲2019년 귀금속 제조업체 이에르로르코리아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 LF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6105억원에 이른다.


한편 26일 열린 LF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된 구 회장은 세 가지 중점추진 사항을 밝혔다. 메가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는 한편으로 LF몰 스토어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생활종합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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